굳이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5’(이하 쇼미5)의 제작진을 논란을 빚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악마’로 몰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사자인 래퍼 산체스 역시 논란을 만든 게 아니었다고 고마웠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산체스는 18일 SNS를 통해 전날(17일) 방송에서 불거진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악마의 편집”을 운운하기도 했지만 논쟁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전파를 탄 팀별 음원 미션에서 산체스는 프로듀서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개리&매드클라운 팀에 속해 랩을 선보였지만 중간에 가사를 실수했고, 비전문가가 봐도 놀랄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음원을 받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길과 매드클라운과 갈등을 빚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두 프로듀서들은 래퍼들의 가사 점검에 나섰는데 디테일이 없다며 모두에게 큰 호응을 보내지 않았다. 대결 이틀 전에 가사를 바꿀 것을 요구했고, 래퍼들은 시간이 부족하다며 신나는 비트를 준비해주는 게 어떨지 제안했다. 또 산체스는 길에게 개리가 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이에 산체스는 프로듀서들이 먼저 다른 비트에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는데 편집됐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주도한 것처럼 비춰져 속상했다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비트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또 길을 대신해 개리가 프로듀서를 맡아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처럼 가사 내공이 깊은 사람만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로 꺼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쇼미5’는 특별했고 새로운 동생, 친구, 형들을 사귀고 음악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 긍정의 아이콘이었다. 드라마 ‘미생’의 한석율을 닮은 캐릭터로 주목받은 산체스는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언제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말과 행동에서도 늘 여유가 느껴졌다. 마음에 드는 팀을 고를 때도 고민 없이 유쾌한 모습이었다.
2차 예선에선 떨지 않고 여유 넘쳤던 랩과 솔 톤의 밝은 목소리, 경쟁 상대에도 응원하는 모습, 자신의 노트에 참가 래퍼들의 특징을 기록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쇼미5’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후회없이 도전했다. 지금부터, 펼쳐질 그의 아름다운 성장일기를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purplish@osen.co.kr
[사진] ‘쇼미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