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등장한 여성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 등 6명의 스타들이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멤버들이 보여주는 찰떡 호흡이 매력 포인트로 손꼽히고 있다.
서로를 위하며 다독여주는 동시에 투닥거리며 장난치는 멤버들의 모습은 마치 친자매를 보는 듯 하다. 또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열정 가득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 정도다.
현재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은 계주인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을 이루기 위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룹명은 '언니쓰'이며 가수 박진영이 프로듀싱을 맡은 가운데 'SHUT UP'이라는 곡을 직접 만들어 선물했고, 멤버들은 이 곡을 녹음하고 안무 맞추는 작업에 한창이다.
'언니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시청률도 상승했다. 자체최고시청률이었던 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17일 방송된 11회 역시 6.9%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 이에 연출자인 박인석 PD에게 소감을 묻자 "좋으면서도 부담된다"며 조심스럽게 답을 꺼냈다.
- 지난 방송보다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인데 기쁘실 것 같다.
"물론 좋다. 하지만 갑자기 관심이 많아져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출연자들이 기뻐한다는 점이다. 의욕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방송에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자 너무 좋다는 연락을 해주시더라. 방송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면 보람이 더 생기는 것 같다."
- '언니쓰'와 관련된 내용이 6회부터 방송이 됐는데 재미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도 있고, 다른 꿈과 병행을 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다.
"이 부분은 늘 고민이어서 멤버들과 얘기도 해봤다. 멤버들은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보니 올인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연습 기간이 길어졌다. 그래서 다른 것과 병행을 하는 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었는데 박진영 씨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그렇게는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 다들 노래와 안무 연습을 힘들어 하는데, 만약 다른 것까지 병행을 한다면 둘 다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나에 집중을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을 했다."
"제작진도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빨리 본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언니쓰'가 반응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질 끌거나 안주하려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르게 보이게 하는 건 제작진의 몫이기에 늘 고민을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언니쓰'와 관련된 방송은 언제까지로 계획을 하고 있나.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는 슬슬 무대에 설 거다. 아직 어떤 종류의 무대인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걸그룹이면 '뮤직뱅크'에 서야 하는건가, 아니면 쇼케이스처럼 공연장을 빌려서 우리만의 쇼를 해야 하나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얼마 남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이번주만 해도 밤 12시에 두 번이나 모였다. 막판 달리기를 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모이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엔딩을 해서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 한다."
-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티파니 씨가 개인 활동으로 자주 빠진다는 점이다. 지난 그림 평가 때에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티파니 씨의 솔로 활동과 관련해서는 프로그램 전부터 서로 알고 있던 부분이다. 저희가 촬영일이 금요일인데 방송 요일이 같아서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금요일이 됐는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뮤직뱅크'도 금요일 방송이다. 콘서트와 같은 부분은 어쩔 수 없겠지만, 만약 '뮤직뱅크'와 같은 경우에는 일찍 사전 녹화를 하고 '슬램덩크' 녹화에 참여하는 식의 방법으로 최대한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앞서 말한 주중 모임 때도 스케줄을 맞춰서 다 같이 참여를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