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가화만사성’ 이필모가 역대급 짠내를 폭발시키고 있다. 이에 죽이지 말아 달라거나 죽기 전까지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에서 유현기(이필모 분)는 일과 성공밖에 모르는 매정한 인물이었다. 이에 가정을 돌보지 않았고, 아내 봉해령(김소연 분)과 아들 서진에게도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는 절대 아니었다. 게다가 비서와 바람 핀 이력까지 있다.
이에 해령은 수많은 날을 눈물로 보내지 않았나. 특히 현기의 모 장경옥(서이숙 분)의 구박은 해령이 이혼한 후에도 계속됐다. 잘못된 모성애가 어떻게 아들의 인생을 망치는지를 딱 보여주는 사례였다.
현기의 과거 잘못과 경옥의 잘못까지 현기가 모두 안고 떠나게 됐다. 현기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봤자 1년 남짓 살 운명이었다. 삶이 얼마 남겨지지 않자 비로소 과거의 잘못을 깨달았다. 얼마나 해령을 비롯해 그의 가족들의 가슴에 멍을 지게 했는지를 알았고, 아들의 죽음에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자책했다.
그런 자책 섞인 울분은 횡단보도 신에서 폭발했다. 현기는 아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환영을 봤다. 이에 미친 사람처럼 차도 한복판에서 오열하다가 허탈감에 웃다가 했다.
이 연기는 지금까지 이필모가 보여준 장면 중에 가장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물을 자극시키는 장면. 자신이 살아온 모든 인생을 후회하는 한 남자의 절망과 자책을 담아내 짠내를 폭발시켰다.
시청자들은 앞서 현기 캐릭터에 대해 분노를 토했던 바. 횡단보도 신을 통해 “꼭 살려 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현기는 어떻게 해도 용서가 안 되는 나쁜 남자가 맞다. 처음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당시 일부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던 바. 이필모의 연기를 통해 탄생한 현기의 후회와 오열에 시청자들도 캐릭터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처럼 ‘가화만사성’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김소연, 이상우, 이필모 등 보석 같은 연기자들을 재발견했다는 것이 아닐까. / besodam@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