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이번에는 불발됐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다. ‘무한도전’ 유재석이 직접 연기됐을 뿐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고지하기도 했지만,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이 직접 자신의 LA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잭 블랙을 믿으며 언제든 미국 특집이 재개될 것을 기다린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처음 미국으로 촬영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달이다. 당시 어떤 특집이 진행될지 몰라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 이내 잭 블랙을 만나러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를 높였다.
잭 블랙은 지난 1월 방송된 예능학교 스쿨 오브 록 특집에서 멤버들을 미국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멤버들이 지금까지 도전했던 무한한 도전들을 보며 감탄했던 바. 그중에서도 롤러코스터에서 짜장면을 먹는 장면을 보고 “미국 가서 해본 적 있냐. 미국 가서 할까”라며 제안했다.
이 작은 말 하나가 현실로 성사될 줄은 몰랐지만, 역시 ‘무한도전’이라 해냈다는 평이었다. 아쉽게도 이번에 예정됐던 6월은 현지 여건상 연기됐지만 반드시 해내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지난 17일 방송에서 유재석 역시 취소가 아니라도 재차 고지한 것.
잭 블랙이 출연했던 방송은 영화 ‘쿵푸팬더3’ 홍보차 내한했을 당시 성사된 것이다. 비행기 출국 일정이 빠듯해 몇 시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잭 블랙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멤버들과 ‘무한도전’표 개그를 단기간에 돌파하는 열정을 보였다. 멤버들은 잭 블랙을 ‘블랙이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모두가 의좋은 형제가 됐다.
무엇보다 잭 블랙은 ‘무한도전’이 추구하는 정신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큰 재미를 줬다. 안 될 것 같은 일에 도전하고, 어떻게 도전할 생각을 했을지 싶은 것에 부딪치는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 그러다 보니 잭 블랙과 ‘무한도전’이 선보인 케미스트리(조합)는 그 어떤 게스트가 출연했을 때보다 재밌고 편했다. 그래서 이번 LA 특집이 더욱 기다려졌는지도 모른다.
일정이 연기되면서 미리 선보인 바캉스 특집도 ‘무한도전’답게 큰 재미를 줬지만,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도 남는 것이 사실. 잭 블랙과의 재회가 어서 다시 성사되길 기다리는 바이다. 이번에도 ‘꿀잼’은 예약돼 있겠지만.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