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병이기에 두려움이 앞선다. ‘디어 마이 프렌즈’ 김혜자가 치매기를 보여 보는 이들을 두려움과 절망에 빠뜨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이하 디마프)에서 노희자(김혜자 분)는 치매가 시작된 듯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실 희자를 좋아하는 이성재(주현 분) 말고 주변에 눈치 챈 사람은 아직까지 없었으나, 그녀의 잦은 증상으로 봐선 곧 모두가 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병을 알고 슬픔에 빠질 착한 희자의 안타까운 얼굴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떠올라 가슴이 메었다.
이날 희자에게 치매 초기 증상들이 여럿 발견됐는데, 한밤중에 배가 고프다며 밥을 국에 말아 우걱우걱 밀어 넣는 모습부터 자신의 집에 와 있는 문정아(나문희 분)를 보고 생뚱맞은 반응을 보였다. 또 잠옷을 입은 채로 성당에 달려가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만약 희자의 치매가 시작되면 이전까지의 그 착하고 선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렵다.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던 친구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조차 골치 아픈 짐이 되고 싶지 않아 혼자의 삶을 택한 그녀다.
희자의 안타까운 상황은 배우 김혜자의 열연 덕분에 배가됐다. 착하고 선한 말투, 표정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짙은 아우라가 희자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대배우의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나할까. 그녀가 풀어내는 희자의 삶이 어떠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