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성시경이 호흡을 맞추는 올리브 요리 프로그램 ‘오늘 뭐 먹지’는 젊은 시청자들에게 유독 높은 관심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요리법이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 될 정도로 젊은 감각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벌써 두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는 장수 요리 프로그램인 ‘오늘 뭐 먹지’ 신소영 PD에게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소한 궁금증을 다 물어봤다.
요리 프로그램이다보니 간접광고(PPL)가 눈에 들어온다.
시청자들이 광고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PPL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불편하지 않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신동엽 씨도 시청자들이 PPL을 다 알고 보기 때문에 숨기지 말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신다. 그래서 몇 번 광고 제품이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광고가 아닌데 광고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 밥이 익는 동안 15분 동안 3가지 요리를 한 적이 있다. 밥솥에 귀여운 눈을 붙였는데 PPL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더라. PPL이 아니었다. 작가가 가장 깔끔한 밥솥을 골라온 거였다. 프로그램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PPL을 집어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속초나 횡성, 그리고 이번에 일본 삿포로 특집 등 야외 촬영을 할 때가 있다.
구성상의 변화를 꾀하거나, 좋은 기획이 있을 때 야외 촬영을 한다. 야외 촬영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는 것도 있다. 야외 촬영을 하고 나면 제작진과 출연진이 좀 더 끈끈해진다. 이번 일본 촬영은 비교적 여유롭게 촬영이 진행돼 제작진과 출연진이 좀 더 돈독해진 게 있다.
삿포로 촬영 중 제작진과 출연진이 회식을 하던데?
양꼬치도 먹고 2차로 이자카야도 갔다. 신동엽 씨가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술을 공수해서 잘 먹었다. 신동엽 씨가 회식을 좋아한다. 회식 생각을 하면 눈이 반짝반짝하고 설레는 모습이 보인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즐겁게 회식을 했다.
삿포로 이자카야는 정말 장인정신이 느껴지던데 어떻게 섭외를 했나.
해외 촬영지 섭외가 쉽지 않다. 사전에 조사를 하고 막상 가보면 별로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결국 발품을 팔았다. 골목을 우연히 지나다가 요리 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더라. 들어가기도 무서웠다. 놓치기 싫어서 어떻게든 섭외를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가게를 나온 후 이곳저곳에 연락을 돌리다가 홍보 담당자가 한국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어서 극적으로 성사가 됐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후추가 아니라 통후추를 갈아서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먹는 게 더 맛있다고 그러더라. 나도 잘 몰랐는데 갈아서 먹는 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요리 프로그램 연출자인데 요리를 할 줄 아나.
제시 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마음을 먹지 않아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웃음) 사실은 요리 수업을 듣고 있다. 회사에서 올리프 채널 PD들에게 요리 수업 비용을 지원을 해주는 게 있다. 나도 토요일마다 다니고 있다. 사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신동엽, 성시경 씨가 요리하느라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 답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방송인데 왜 말을 안 하는 건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내가 요리를 배워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집중을 하면 말을 할 수가 없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성시경 씨는 너무 집중해서 정수리가 보이도록 요리를 하는 일명 ‘정수리 방송’을 한다. 내가 직접 요리를 배워보니 그래도 말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두 사람이 정말 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웃음)
프로그램이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잘 몰랐는데 지인들도 정말 방송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성시경 씨도 지인들이 그렇게 많이 물어본다고 하더라. 체감 시청률은 40%라고 하더라.(웃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특별한 기획을 해서 재미를 더 드리려고 한다. / jmpy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