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탓일까. 첫 방송된 Mnet '소년24' 반응이 아무래도 마뜩잖다. 팬심을 모으기에 특화된 방송이라고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
지난 18일 방송된 '소년24'는 분명 큰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선보였던 유사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큰 성공과, 그로인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받았던 스포트라이트가 채 가시질 않았던 시기. '프로듀스101'의 남성버전으로 포장됐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프로듀스101' 역시 초반의 날카로운 우려와 달리 첫방송 이후부터 걷잡을 수 없는 팬덤을 형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소년24'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었던 터다.
더욱이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3년간 250억원을 사용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CJ E&M 음악사업부문이 직접 나서서 지휘하는 모양새, 이후 CJ E&M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직접 체결하는 유닛의 탄생 등 독특한 형태의 전개방향은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아이돌의 경우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에 대한 팬덤이 두텁고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특징 등이 '소년24'에 거는 기대의 크기를 한층 늘리는데 일조했다.
방송 후 반응은 생각보다 냉정하고 싸늘했다. 청각장애가 있던 '댄싱9' 출신의 김홍인 정도가 방송 후 감동과 호응을 조금 불러모았을 뿐, 전반적으로는 만족보다는 실망감이 더 컸던 첫 회임에 분명했다.
물론 속단은 이르다. 49명이라는 다수의 인원을 나열하기도 바빴던 시간일 수 있다. 또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의외의 반전 인물과, 모두를 전율케 한 무대들이 뒤늦게 열광적인 반응을 몰아올 수도 있다. 다만, 첫방송의 실망으로 발길을 뗀 일부 시청자가 방향을 돌려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캐릭터와 콘텐츠, 그리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gato@osen.co.kr
[사진] '소년2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