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배우 소유진이 결혼과 출산 이후 배우 인생 2막을 활짝 열고 있다. ‘여자’와 ‘엄마’ 사이의 갈등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다섯’ 속 싱글맘 안미정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소유진의 맞춤형 캐릭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특히 ‘아이가다섯’의 이야기가 중후반으로 접어들고 재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극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 이후 택한 작품이라 현실감까지 높아 보는 이들의 몰입을 제대로 돕고 있다는 평이다.
그간 새침하고 도도한 여성을 주로 연기했기에 이번 소유진의 연기 변신은 좀 더 특별하다.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카테고리와 역할의 스펙트럼을 확장한 셈이다. 안재욱과의 호흡에서는 '여자'로서 설레는 로맨스를 그려내고, 아이들에게는 '엄마'로서의 따뜻한 모습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데, 최근 재혼을 두고 난항을 겪으면서 보여주는 눈물 연기 또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아이가 다섯'에서는 캠핑을 떠난 인철(권오중 분)이 갑자기 서울로 돌아간 탓에 인철 대신 아이들이 있는 캠핑장에 합류한 안미정(소유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이 다섯의 엄마가 될 자격이 충분한 모습이었다. 안미정은 갑작스럽게 서울로 떠난 인철 탓에 아이 다섯을 홀로 보고 있어야 하는 상태(안재욱 분)가 걱정돼 헐레벌떡 캠핑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상태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이에 미정은 안도하고 자연스럽게 캠핑에 어울릴 수 있었다.
이후 ‘엄마’로서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아이들의 저녁밥을 살뜰히 챙겼고 막내 윤우주(최유리 분)가 칭얼거리지 않게 돕는가 하면, 여자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세수를 하던 모습을 지켜보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아이들을 돌보는 내내 미정의 얼굴은 따뜻함으로 가득했다. 현실 속에서도 엄마이기에 이 같은 생활밀착형 연기가 나오는 것일 테다. 엄마로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 같은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극 중 미정과 상태는 아이들 문제로 재혼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 아이들이 잠든 이후 안미정은 이상태와 함께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재혼에 대해 이야기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또 한 번 진심으로 아이들을 아끼는 성숙한 부모의 면모를 보였다.
소유진은 ‘아이가다섯’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소화할 수 있는 연기와 배역의 스펙트럼도 확실하게 넓어진 모양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소유진의 차기작 또한 기대되는 이유다.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