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필모가 ‘가화만사성’에서 시한부 인생을 연기하며 섹시한 눈빛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분명히 뻔뻔하고 답답한 ‘불륜남’이었는데, 어느 순간 멋있고 심지어 아련한 동정심까지 유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면 ‘가화만사성’을 뒤흔들 반란이다.
이필모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봉해령(김소연 분)을 사랑했지만, 외도를 하면서 큰 상처를 입혔던 해령의 전 남편 유현기를 연기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해령이 새로운 사랑 서지건(이상우 분)과의 재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기가 불치병에 걸리면서 전개가 확 바뀌었다. 해령이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해령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은 현기가 죽기 전 해령에게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해령의 주위를 맴도는 것.
해령과 지건의 사이를 방해할 요소가 있는 남자인데, 심지어 외도까지 저질렀던 파렴치한 인물이었는데 시청자들의 시선은 달라졌다. 죽음을 앞두고 깊은 후회 속 해령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현기의 모습은 짠하기 그지 없기 때문.
더욱이 현기는 지건이 자신과 해령의 아들을 죽게 만든 의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해령에게 말하지 않으며 해령의 사랑을 응원했다. 해령에 대한 현기의 진정한 사랑이 짙은 가운데, 현기의 몸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해령만 바라보고 있는 현기는 그간의 냉철했던 성격과 달리 따뜻한 인간미가 철철 드러나고 있다.
현기는 식당에서 일하기 위해 웃는 연습을 하기도 하고, 해령에 대한 미안한 감정에 눈빛에 부드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필모는 마치 1인 2역인 것마냥 현기의 확 달라진 모습을 아련하게 담고 있다. 눈빛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령만 바라보는 애정을 표현하며 어딘지 모르게 설레는 감정을 유발하는 것.
이필모는 눈빛부터 따뜻하고 심지어 섹시한 매력까지 담겨 있는 연기와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착한 성품으로 돌아오니 해령을 바라보는 눈빛과 해령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걱정을 담은 목소리가 더욱 멋있게 표현되고 있다. 불륜남이었던 현기가 어느 순간 감싸고 싶어지고 사랑하고 싶어지는 남자로 확 돌변한 것에 있어서 이필모의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필모는 감정을 다 담는 빼어난 연기로 어떻게 보면 오락가락하게 확 변한 현기를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분명히 몇 회 전까지는 해령과 지건의 사랑을 응원했던 안방극장이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현기에게 푹 빠진 것은 이필모의 바뀐 극중 캐릭터와 매력이 통했기 때문일 터. 이필모의 여심 사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기의 시한부 판정이 앞으로 해령과 지건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