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생방송에서 첫 출연해서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세븐틴은 13명의 멤버 중 과감하게 일부만 출연시키며 로고송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팬덤의 힘이 아닌 영리한 콘텐츠 구성으로 차지한 1위였다.
지난 19일 오후 생방송 된 ‘마리텔’에서는 세븐틴, 사진작가 구영준, 연기 트레이너 안혁모, 김구라, 헤어디자이너 차홍이 출연했다. 이날 생방송에서 발표된 순위에서는 세븐틴이 1위, 차홍 2위, 김구라가 3위를 기록했다. 첫 출연인 세븐틴에게는 쾌거였다.
세븐틴은 ‘마리텔’을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엿보였다. 짜임새 있는 방송을 통해 콘텐츠에 집중했다. 세븐틴은 방송 ‘예쁘다’ 라이브 무대와 안무를 통해 시선을 잡았다. 이후에는 도겸과 승관과 정한 그리고 우지만 남기고 다른 멤버들을 다른 방으로 보낸 뒤에 로고송을 만드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그리고 입장과 퇴장 자체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졌다.
세븐틴이 선택한 콘텐츠인 로고송 만들기도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별명에 딱 맞는 주제였다. 세븐틴은 지난 4월 출시된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예쁘다’를 비롯해서 전곡에 멤버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전반전 동안 탄생시킨 ‘마리텔’ 로고송도 짧은 시간에 비해 훌륭한 질을 자랑했다.
세븐틴은 V앱 통해서 여러 차례 경험한 생방송을 경험해왔다. 그런 만큼 ‘마리텔’ 생방송에도 비교적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승관은 ‘마리텔’ 첫 생방송이었음에도 어수선한 모습 없이 비교적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아이돌 멤버다운 꼼꼼한 소통으로 능숙한 면모를 보여줬다.
잘한 점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로고송 만들기는 세븐틴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세븐틴의 소통 방식도 V앱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분명히 한계는 있었다. 세븐틴이 과연 전반전의 흥행을 이어받아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