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이다. 음주운전으로 적발 된 스타가 스스로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의 발표도, 언론의 보도도 없었다. 끝까지 꽁꽁 숨기고 있다가 터지는 경우도 있고, 아무도 모르게 묻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버벌진트는 ‘자백’을 택했다.
이유는 뭘까. 버벌진트의 측근은 OSEN에 “버벌진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사실이 알려지지 않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활동할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버벌진트는 자백했다.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고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
그는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전망. 버벌진트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글을 올린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소속사 측에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그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버벌진트는 사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 관계자들을 설득했고, 결국 스스로 SNS를 통해 자백하는 길을 택했다.
명백한 잘못을 했기에 비난은 피해갈 수가 없다. 대중과 실망을 안겨준 팬들에게 매를 맞고 죗값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먼저 자백하며 반성의 뜻을 밝히고 죗값을 받겠다는 자세만큼은 그간의 다른 연예인들이 보여 온 행태와는 달라 눈길을 끈다.
끝까지 꽁꽁 숨기고 있다가 언론을 통해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사과의 뜻을 밝히는 이들과는 조금은 차별화 된 행보로 볼 수 있다. 특히 버벌진트의 경우 김진태라는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다가, 방송 출연이 잦지 않아 대중적으로 널리 얼굴이 알려진 가수가 아니다. 이에 아무도 모르게 묻힐 가능성도 높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바다.
솔직한 이야기들을 가사에 써야하는 래퍼로서, 그런 가사들로 큰 사랑을 받아온 래퍼로서도 자백과 진심어린 반성은 당연했던 일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