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에서 체코프 역으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준 배우 안톤 옐친이 세상을 떠났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톤 옐친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자신의 집 앞에서 자신의 차량과 우체통 기둥에 끼여 사망했다. 향년 27세.
'스타트렉' 체코프 역으로 이름을 알린 안톤 옐친은 사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감명 깊은 연기를 선보인 명배우. '스타트렉' 부터 '터미네이터'까지, 잊지 못할 그의 5가지 캐릭터를 꼽아봤다.
#1. '스타트렉' 파벨 체코프.
안톤 옐친이 '스타트렉' 시리즈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 부터였다.
역할 설명부터 '귀여운 십대 항해사'라고 설정돼 있는 만큼 파벨 체코프는 특유의 귀여운 발음으로 전 세계 '스타트렉'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스타트렉'의 활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러시아 태생으로 러시아의 강한 액센트를 이용한 발음 연기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후 안톤 옐친은 '스타트렉 다크니스', 그리고 내달 개봉 예정인 '스타트렉 비욘드'에도 출연한다.
#2. '하트 인 아틀라스' 바비 필드.
'하트 인 아틀라스'는 안톤 옐친의 첫 번째 메이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당시 12살이었던 그는 상대 배우인 안소니 홉킨스에 밀리지 않는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 영화로 '2001 영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수상까지 한 안톤 옐친에 대해 당시 안소니 홉킨스는 "자신감 넘치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메가폰을 잡았던 스콧 힉스 감독도 "안톤 옐친의 열린 마음이 캐스팅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3 '알파독' 잭 마주스키.
데뷔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안톤 옐친은 영화 '허프'를 통해 닉 카사베츠 감독의 눈에 들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가 출연한 작품이 바로 '알파독'.
저스틴 팀버레이크, 에밀 허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던 이 영화에서 안톤 옐친은 납치된 십대 잭 마주스키 역을 맡아 영화의 중심에 서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안톤 옐친의 연기 덕분에 '알파독'이 인정을 받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4. '찰리 바틀렛' 찰리 바틀렛.
안톤 옌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찰리 바틀렛'. 조연이었던 안톤 옐친을 주연으로 올려준 중요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현재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호흡을 맞춘 안톤 옐친은 인상적인 십대 연기로 자신의 이름을 할리우드에 널리 알리게 된다.
#5.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카일 리스.
안톤 옌친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바로 '터미네이터'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익숙한 카일 리스 역.
'스타트렉'에서 귀여운 항해사 역할로 코믹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그는 이를 벗어내기라도 하듯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남성적인 연기를 펼쳐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스타트렉 다크니스', '알파독', '찰리 바틀렛',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