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의 그림 대작 의혹이 결국 재판으로 넘어간 가운데,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다.
조영남은 대작 의혹이 발생하기 전부터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은 아니었다. 웬만한 국민들이 알만한 노래를 탄생시킨 가수이긴 해도, 사생활이나 평소 방송 발언의 경솔함 때문에 그를 좋아하는 이보다 싫어하는 이들이 많게 여겨질 정도였다.
이혼 후 전 부인을 배려하지 않은 경솔한 결혼 생활 고백과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연애관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가 대중을 기함하게 했다. 그가 말하는 삶의 가치관이 많은 이들과 달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물론 오해일 수 있겠지만, 나이 어린 ‘여자친구들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유부녀들을 분노하게 했다. 때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후 사과하거나 정정하기를 여러 번, 조영남이 1970년 데뷔 후 방송 활동을 하면서 걸어온 길이다.
2005년 일본의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분쟁 등에 대해 “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이 한 수 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며 친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지난 해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출연 중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한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자 프로그램 하차 선언을 했다가 번복하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조영남으로서는 의도치 않게 억울한 부분도, 전달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도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대중의 ‘연예인 조영남’에 대한 피로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조영남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해명하고 사과를 하더라도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는 일이 반복됐기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그저 경솔하고 철없는, 아직 대작 의혹의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심지어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트러블 메이커’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조영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향후 조영남이 대작 의혹을 벗고 활동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조영남은 현재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20여 점을 10여 명에게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