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웃고 떠드는 예능이 아니다. 2007년 이후 10년간 방송된 ‘1박2일’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인 가치가 또 다시 증명됐다. 올해 초 하얼빈 역사 특집에 이어 이번에는 윤시윤이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특강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2007년 8월 첫 방송 이후 일요일마다 안방극장을 찾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또 다시 일을 냈다. 올해 초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깨우치게 했던 ‘1박2일’은 이번에는 대학 특집에서 깜짝 특강을 준비해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윤시윤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며 대학생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지난 19일 방송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겪은 아픔과 혼동, 그리고 큰 인기를 누리다가 찾아온 침체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내비게이션에 없는 길을 가라”라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녹아든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즉석에서 준비됐던 터라 서툴지만 꾸미지 않은 고백은 고민이 많은 청춘들을 위로했다. 윤시윤 역시 지금 힘겨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이 따뜻한 강의는 새 멤버 윤시윤에 대한 호감을 높이는 동시에 ‘1박2일’이 가지고 있는 구력이 증명되는 순간이 됐다. 10년간 방송되며 숱하게 감동을 안겼던 프로그램이지만, 매번 친근하고 공감하려는 자세로 시청자들을 만나기에 늘 감동을 만들곤 한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선물하는 ‘1박2일’. 흔들리는 이 땅의 젊고 아름다운 꽃들을 위로했던 윤시윤이 부각될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뿌리를 갖고 흔들림 없이 방송을 이어왔던 ‘1박2일’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1박2일’은 올해 들어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멤버들의 조합이 재밌다는 호평은 물론이고, 공익적인 가치를 잊지 않는 방송을 하는 것. 역사를 잊지말고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촌스럽지 않게, 그리고 뭉클하게 담았던 역사 특집에 이어 이번 청춘 특강 역시 편안하지만 결코 가볍지만 않게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의 기조가 잘 지켜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