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첫 방송을 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는 주인공이 의사라는 점만 빼고는 전혀 다른 드라마였다. 휴먼 멜로 장르인 ‘닥터스’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성장이 기대됐고, 서스펜스 장르가 섞인 ‘뷰티풀 마인드’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예상됐다.
‘닥터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상류사회’를 통해 뻔하지만 그 속에서 통찰력 있는 인간 관계를 다룬 하명희 작가의 신작. 하 작가 작품답게 현실적인 대사가 첫 방송부터 귀를 착착 감겼다. 남녀 주인공인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 분)은 각각 의대생 출신 교사와 사고뭉치 학생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향후 두 사람이 병원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할 예정.
‘싸움짱’ 출신 혜정의 발랄하면서도 싱그러운 매력,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매력이 있는 지홍의 멋들어진 모습이 첫 방송부터 시선을 끌어당겼다. 의사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전문적인 접근을 하지는 않을 것임이 예상됐다. 따뜻한 시선의 이 드라마는 앞으로 생명을 살리는 과정에서 인간애와 사랑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래원과 박신혜의 조합은 예상대로 달달했다. 김래원은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인간미 있는 지홍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향후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믿고 보는 배우’ 박신혜는 털털한 매력의 혜정으로 연기 변신을 하면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또 다른 의사가 나오는 드라마인 ‘뷰티풀 마인드’는 첫 방송부터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 드라마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다. 드라마의 소개대로 분위기는 ‘닥터스’보다 무겁고 긴박했다.
‘닥터스’와 마찬가지로 의사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정통 의학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보다도 사건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팽팽히 형성되는 스릴러 장르와 더 맞닿아 있었다. 앞으로 영오와 진성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흥미를 자극할 예정. 주인공 장혁이 감정이 없는 의사 영오로 중심축을 잡는 가운데, 허준호의 중압감 있는 연기가 무게감을 더했다.
제작진이 예고한대로 의사가 주인공인 두 드라마의 성격은 확연히 달랐다. 뒷 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긴장감이 가득했던 ‘뷰티풀 마인드’와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성장과 로맨스가 담긴 ‘닥터스’가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났다. / jmpyo@osen.co.kr
[사진] KBS-SBS 제공, '뷰티풀 마인드'-'닥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