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연기대상 후보에 장혁을 추가해야할 듯 싶다.
장혁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에서 미스터리한 의사 이영오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나 아직 첫 방송에 불과하지만 그가 맡았던 어떤 캐릭터보다도 매력적인 이영오 캐릭터,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장혁의 연기는 장혁의 2016년 연기대상 후보를 직감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혁이 분한 이영오는 그야말로 '싸가지' 그 자체였다. 의사임에도 의사답지 않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자를 외면하고, 환자를 협박하는 이영오의 모습을 장혁은 특유의 냉철한 눈빛으로 소화해냈다. 로맨스 장르에선 달달한 눈빛을 쏘아보냈던 장혁이었지만 이번 캐릭터에서는 섬뜩하리만치 냉철한 눈빛이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다.
자신을 향해 "의사 아니신가요.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서요"라고 말하는 승무원에게 "그래서요. 여기가 내 직장입니까"라고 뻔뻔하게 말하며 커피를 마시는 이영오, 장혁의 모습은 소름 그 자체.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라이브 서저리(생방송 수술)를 이뤄내기 위해 환자의 마약 복용을 약점잡아 협박, 비릿한 미소를 흘리는 장혁의 모습 역시도 안방극장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게다가 극 후반이 될수록 이영오의 정체에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뷰티풀마인드'는 더욱 긴장감이 넘쳤다. 환자 수술 도중 환자가 정확히 어떤 증상으로 사망하게 될지 맞힌 이영오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스러웠다. 집도를 맡은 현석주(윤현민 분)는 수술 영상이 삭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 역시 삭제된 수술 영상을 이영오의 사무실에서 발견했다. 게다가 이영오가 시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심도 지우지 못했다. 실제로 영안실 CCTV에 이영오의 모습이 찍힌 터였다.
뿐만 아니라 이영오가 그런 계진성의 목을 조르며 '뷰티풀 마인드'가 마무리, 더욱 그 정체에 의구심이 더해졌다.
이영오를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 건 장혁의 연기였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모든 것을 자신이 다 꾸미고 있다는 듯한 미소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직 첫 회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장혁은 제 몫을 두 배 이상으로 해낸 느낌이다. 앞으로 이영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영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이영오가 어떻게 변해갈지, 장혁의 연기가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뷰티풀 마인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