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 대화를 통해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서 대리운전 기사를 대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못된 면을 꼬집었다. 대리운전 기사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대하는 태도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방송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동상이몽’에서는 무려 네 개의 직업을 가진 아버지를 돕느라 하루도 쉬지 못하는 여고생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아버지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대리운전을 한 모습을 화면으로 직접 본 딸 홍민주 양도 자신에게 술주정하고 강압적으로 대한 아버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화해했다.
네 개의 직업을 가진 사연 주인공의 아버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사업 실패로 인한 빚과 집을 장만해서 생긴 대출금 그리고 2명의 딸을 키우기 위한 돈까지 마련하기 위해 하루에 3-4시간만 자고 편하게 쉬는 날 없이 밤낮으로 고생했다.
가뜩이나 쉽지 않은 아버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술에 취해서 함부로 대하는 손님들이었다. 반말은 기본에 욕설을 늘어놓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술에 취한 손님을 찾아 헤매고 한참 나이 어린 손님에게 잔소리를 들어가면서도 대리운전기사인 아버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일을 했다.
특히 아버지는 어느 겨울 폭설이 내리는 날 대리운전비도 받지 못하고 얻어맞은 일을 털어놓으며 울컥했다. 자신을 노예처럼 생각한다고 여긴 딸도 아버지의 고생담을 듣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동상이몽’은 이제 단순히 가족 내부의 문제를 처지 바꿔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서 문제가 있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의 문제들을 조명해왔다. 이날 방송에서 특히 그런 면이 더욱 빛났다. ‘동상이몽’이 가족의 문제를 포함해 사회의 어두운 면까지 파헤치는 정말 착한 프로그램으로 더욱 거듭나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