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가 반항기 가득한 불량소녀로 변신했다. 막말을 일삼고 성격도 삐뚤어졌지만 지켜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첫 방송 된 SBS 드라마 ‘닥터스’에서는 유혜정(박신혜 분)이 불우한 가정환경과 타고난 싸움 실력으로 사건 사고를 달고 살다가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남양주에 있는 할머니 집에 맡겨지면서 사연을 가진 고등학교 선생님 홍지홍(김래원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혜정은 어머니를 잃은 뒤에 엇나가기 시작했다. 딸인 자신보다 새엄마를 택한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할 말은 꼬박꼬박 하는 당찬 면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사랑이 고프고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소녀일 뿐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할머니 집에 버려두고 떠날 때 오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람을 울리는 감정 연기로 놀라게 했다가 이내 화려한 액션으로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혜정은 드라마 시작부터 응급실에 쳐들어온 조직폭력배들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나이트클럽에서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까지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였다.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유혜정은 입만 열면 거짓말에 싹수없는 막말을 일삼지만 은근히 순진한 구석도 가지고 있다. 홍지홍이 적극적으로 사귀자고 고백하자 여고생이라고 스스로 밝히는 장면이나 힘든 국밥 장사 대신 학교에 가겠다고 선택하는 모습 등에서 그래도 때 타지 않은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신혜는 1990년생으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배역을 맡아왔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연기력 논란 없이 차근차근히 한 몫을 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닥터스’에서 입도 성격도 더러운 반항아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한 발 짝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