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오해영(서현진 분)의 눈물은 결국 한태진(이재윤 분)이 원인이었다. 복수에 눈이 먼 이 남자는 마지막까지 해영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었다.
20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박도경(에릭 분)을 차로 치는 인물이 한태진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온종일 박도경과 오해영은 여느 연인들과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며 추억을 쌓았다. 도경은 해영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를 해주며 사랑을 속삭였다.
해영의 행복감과 달리, 엄마 황덕이(김미경 분)는 자꾸만 불안한 느낌을 감추지 못했고 도경이 결혼계획이 없음을 직감했다.
결국 뒤늦게 엄마에게 이같은 이야기를 들은 해영은 눈물을 쏟았다. 도경에게 재차 사랑을 확인했지만, 그래도 두려웠다.
이후 도경은 한태진(이재윤)을 찾아갔다. "망해도 되고, 팔다리를 가져가도 되지만, 살려만 달라"고 용서를 구하고, 호텔방에서 흠씬 두들겨 맞는 도경. 한참 맞고 나온 도경은 해영의 전화를 받았다. 오해영은 "잠이 안와. 화나. 보고 싶어"라고 솔직히 고백했고 도경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그녀를 오해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한 이 순간을, 한태진 그가 솔직하지 못해 상처입힌 것처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건가.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 건가. 난 죽을지도 모른다고. 내가 솔직하게 다 말해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죽는다는 것을 알아도 내 앞에서 지금처럼 계속 웃어줄 수 있을까'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은 해영에게 뛰어간다.
만신창이가 된 채 해영을 찾아가 오히려 "괜찮다"고 안아주는 도경. "결혼식에 못가서 미안해"라는 사과도 함께다. "사정이 있었어. 죽기 전에 널 떠나는 일은 없어. 89 아니야. 100이야"라고 해영을 또 한 번 안심시키고 감동하게 했다.
앞서 왜 태진을 찾아갔는지는 방송 말미에서야 드러났다. 반복된 교통사고의 영상 속 자동차 운전자가 태진이었기 때문. 결국 태진이 도경을 향한 복수심에 차사고로 도경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던 것.
도경이 태진에게 찾아가 "제발 목숨만 살려 달라"고 구걸하듯 빌었던 것은 앞서 봤던 자신의 차사고 속에서 운전자가 한태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한태진은 오해영을 처음부터 끝까지 울리는 '나쁜 남자'로 남을까. 아니면 옛사랑, 아픈 사랑으로 아름다게 기억될까. 본인의 몫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또오해영' 방송캡처,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