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이 ‘뷰티풀 마인드’에서 지상파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무난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겹치기 출연 논란으로 기대가 높았던 터라 아직까지는 이 드라마가 왜 박소담에게 집착을 했는지 이유를 알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박소담이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이어지고 있다.
박소담은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여주인공 계진성 역을 맡았다. 진성은 이영오(장혁 분)가 병원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교통 순경. 첫 방송은 진성이가 영오와 악연이 되는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게 펼쳐졌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섬뜩한 연기를 펼치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소담.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꿰차며 기대를 받았다. 특히 이 드라마와 사전 제작 드라마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겹치기 출연 논란에 휩싸이며 방영 전부터 시끄러운 잡음의 중심에 있었다.
박소담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제작사간의 대립각이 심화되는 가운데,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은 박소담의 출연을 강행했다. 양측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박소담이라는 배우가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시청자들과 방송가에 있었다. 동시에 박소담이 논란을 뒤엎을 만큼 빼어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됐다.
모완일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박소담의 겹치기 논란에 대해 “작품을 보시면 알 것 같다.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 연출자로서 다른 배우를 생각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방송 전날까지라도 기다릴 생각이었다.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돼 너무 다행이다. 감사드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소담을 대체할 만한 배우가 없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일단 베일을 벗은 ‘뷰티풀 마인드’는 감정이 없는 의사를 연기하는 장혁을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박소담은 긴장감을 형성하는 부수적인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다만 귀엽고 발랄하며 정의감 넘치는 진성과 박소담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었고, 박소담의 시종일관 긴장한 듯한 표정이 아쉬웠다. 감정에 따른 표정 변화가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발연기’라고 볼 수는 없는 다소 애매한 연기가 방영 내내 이어졌다. 박소담이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크게 돋보이지 않은 무난한 연기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는 왜 꼭 박소담이어야 하는지를 박소담 스스로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첫 방송에서 긴장감 가득한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드라마의 중심축이 장혁인만큼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씹어먹는’ 연기를 보여준 장혁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제 박소담이 방영 전부터 시끄러운 논란을 야기할 만큼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 jmpyo@osen.co.kr
[사진]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