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뻔한 의학드라마에 적절히 섞인 로맨스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 예상을 완전히 깨고 국내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다.
이 강력한 뒤통수에 크게 이바지한 범인이 바로 장혁이다.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력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의 지분을 확실하게 챙긴 것. 극이 주는 긴장감에 궁금증을 더하는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 그 중심에는 장혁이 있었다.
첫 방송부터 호평일색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 이재훈)는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허투루 쓰는 장면 없이 60분을 알차게 채웠고, 이에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 바.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적인 요소들과 그간의 통속극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카메라 구도나 세련된 BGM등 연출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차별화 되는 점들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메디컬 장르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듬뿍 섞어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첫 방송부터 무섭게 몰아쳤고, 그 중심에는 주인공인 의사 이영오를 연기하는 장혁이 있었다. 대체 불가한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그려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것.
그가 맡은 이영오는 감정이 없는 냉철한 의사다. 이 인물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점차 따뜻한 사람이 돼간다는 이야기가 앞으로의 전개에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 극중 성격이 변하는 입체적인 인물인데다가 전개의 중심에 서 있는 드라마의 핵심 역할이기에, 이영오 캐릭터가 얼마만큼 잘 살아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려있다.
그만큼 장혁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가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펼쳐주고 있어 전망이 밝다. 아직까지는 무표정하고 냉철한 얼굴로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극도의 긴장감이 형성된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비릿한 냉소도 꽤나 인상적.
이 캐릭터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맞이하고,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첫 회부터 장혁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해내며 벌써 연기대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와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도 바짝 긴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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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뷰티풀마인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