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작품에서 한 캐릭터의 활약이 독보적으로 돋보이는 경우 ‘하드캐리’(Hard+Carry)라는 신조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는 강지환이 갖은 죽을 위기를 겪으며 하드캐리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 시절 두 눈을 잃었다가 가까스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바. 고문을 당하고, 칼 맞을 위기에, 이번에는 총도 맞는다. 그때마다 명장면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몬스터’ 25회에서는 강기탄(강지환 분)이 총에 맞는 듯한 엔딩이 그려졌다. 이어 예고편에서는 기탄이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탄 바. 게다가 기탄을 비롯해 기량과 유성애(수현 분)가 함께 탄 차가 폭발할 것이 예고됐다.
기탄의 고난은 거의 매회 계속돼왔다. 이모부 변일재(정보석 분)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긴 이후 개밥을 먹고, 조직폭력배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폭행까지 당했다. 자신의 힘으로 복수를 달성하기 위해 일당백의 능력을 키워왔던 바. 강지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앞서 지난 13일 방송된 23회에서도 기탄은 죽음의 위기에 놓였다. 당시 교도소에서 화평단 보스 조기량(최종원)의 사주로 칼을 맞을 뻔한 장면이 그려졌던 것. 기탄은 옥채령(이엘 분)의 언질로 자신을 향한 칼날들을 눈치 챈 상태. 문제는 탈옥 후 벌어진 일이다.
기량은 백신 설계도를 갖기 위해 기탄을 잡아들이고 고문했다. 현재 ‘몬스터’에서 가장 뜨거운 소재가 바로 이 백신 설계도. 이를 갖는 자가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설계도는 도건우(박기웅 분)와 일재의 손에 있는 바. 기탄은 기량의 잔인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특히 이때 실제로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는 강지환의 연기 덕분에 ‘몬스터’가 낳은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고난을 당하는 캐릭터 때문에 강지환은 육체적으로도 힘겨운 촬영을 지속하고 있을 터. 그럼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워 시청자들에게 늘 최고의 장면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감정에 몰입해 불에 달궈진 드럼통에 화상을 입기도 했던 바. 화면 속 비주얼을 걱정하기보다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고민을 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을 보여주는 강지환이 있어 시청자들의 안방은 오늘도 즐겁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