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박기웅은 사랑꾼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야망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중에도 사랑하는 여자를 건드리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위기의 순간에 달려와 구하고, 그녀를 노리는 이를 향해 살벌하게 경고하는 모습이 안방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박기웅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도도그룹 도충(박영규 분) 회장의 서자 도건우 역으로 분했다. 강기탄(강지환 분)의 라이벌인 역할이라 악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역시 짠내 나는 인생을 살았다.
도회장에게 버림받은 이후 미국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던 건우와 그의 모. 그러나 도회장의 부인인 황귀자(김보연 분)의 핍박으로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상에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도회장과 귀자를 향한 복수심을 끓게 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다.
그 과정에서 변일재(정보석 분)가 큰 도움이 됐다. 일재는 기탄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대 악인으로 건우를 도와준 이유도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함이었다. 즉 속내는 숨겼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
도도그룹에 입성해 도회장의 인정을 받았어도 건우에게는 마음을 터놓을 이가 없다. 유일하게 인간적으로 끌린 이가 바로 오수연(성유리 분)이다. 건우와 수연은 회사 동기로 함께 신입사원 시험을 치르면서 가까워졌다. 문제가 있다면 유일하게 마음을 오롯이 주고 싶었던 수연 역시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수연과 기탄은 애틋하게 사랑을 나누는 중이다.
그렇지만 건우의 직진 로맨스는 쉬지 않았다. 그의 직진 로맨스는 이미 기탄이 수연에게 마음을 드러내기 전부터 시작됐던 것. 마음을 깨닫기 전에는 틱틱대는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더니 이제는 상남자 면모로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24회에서는 내부고발로 독을 품고 있던 도광우(진태현 분)가 수연에게 사채를 빌미로 협박하고 있을 때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나 수연을 구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일 방송된 25회에서는 일재가 수연의 동생 동수를 죽이자 그를 찾아가 “수연이 동생만은 절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이번 일 용서 안 할 거다”고 살벌하게 경고했다. 수연 때문에 자신을 배신할 거냐는 말에는 “못할 것도 없다”고 분노했다.
잘못된 첫 단추로 걷잡을 수 없이 달려가고 있는 건우이지만, 수연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으로 표현하고 있는 중. 박기웅이 건우의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낼 때마다 안방 여심은 불타오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