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영이는 바보라서 연애하면 결혼하는 줄 알아. 그러니 결혼식에 오지 말게."
사랑밖에 모르는 바보같은 딸을 위해 또 한번 황덕이(김미경 분) 여사가 나섰다. 언제 어디서든 오해영(서현진 분)에게 무슨 일이 터지면 슈퍼우먼처럼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고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황덕이.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엄마'다.
20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자신의 새로운 남자친구 박도경(에릭 분)을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해영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친척동생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기로 한 해영은 신이 나 가족들에게 박도경에 관해 이야기했고 '이 남자 정말 물건이다'라며 부케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결혼식 다음 주자로 나설 것을 암시하게 했다.
가족들의 단체 메시지창에 자신있게 새로운 남자친구 박도경을 소개하는 딸을 본 황덕이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한 차례 결혼식을 코 앞에 두고 결혼에 실패한 딸이 받았던 상처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잘 알기 때문이다.
황덕이는 해영에게 "(도경을)결혼식에 데리고 오지 말아라. 그냥 사귀다가 말아라"며 경고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해영은 "싫은데. 연애로 안 끝날거야"라며 엄마를 째려봤다.
말을 듣지 않는 딸을 위해 황덕이는 직접 박도경을 찾았다. 황덕이는 박도경에게 "내 딸은 바보라서 연애하면 결혼하는줄 안다. 진지한 마음이 아니면 결혼식에 오지 말아라"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는 박도경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어머니. 저도 해영이를 많이 좋아합니다"라고 말했고 황덕이는 "그 뒤에 말이 없지 않느냐"며 차갑게 돌아섰다.
집에 온 황덕이를 향해 딸 해영은 "엄마, 걱정마. 어짜피 (도경이) 안 와. 일이 있데"라며 안심시키려 들었다. 하지만 결혼식 불참 소식이 딸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박도경의 대답이란걸 아는 황덕이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또 오해영'에서 황덕이만큼 오해영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박도경도 한태진도 황덕이의 사랑만큼 오해영을 사랑할 순 없다. 오해영 그대로를 감싸안고 평생을 지켜줬던 황덕이의 사랑이 오해영을 지금의 오해영으로 만들어 준 가장 큰 힘이 아닐까. /sjy0401@osen.co.kr
[사진] tvN '또 오해영'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