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장마가 온다. 진정한 여름에 접어들었다. 날씨가 온 몸으로 여름이 왔음을 알리면서 이때쯤 찾아보게 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남량 특집이 있다. 멤버들이 평균 이상의 겁쟁이였음을 알게 됐던 ‘폐교에 가다’를 시작으로 서장훈이라는 스포테이너를 발견한 ‘나홀로 집에’까지 발전하는 ‘무한도전’의 남량 특집을 찾아보며 여름을 만끽해본다.
#1. 폐교에 가다(13회)
‘무모한 도전’ 이후 ‘무한도전’에서 첫 번째로 선보였던 납량 특집이다. 지난 2006년 8월 5일 방송된 ‘폐교에 가다’ 특집은 스펀지 바닥 하나에도 놀라는 멤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지금의 ‘평균 이상의 겁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특집. 가장 무서운 장면은 웃으면서 들어오는 박명수라는 반전을 안겼다. 소리를 지르며 놀라는 멤버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 한편, 교실 안에서 멤버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오싹함을 자아냈다.
#2. 전설의 고향(14회)
‘폐교에 가다’에 이어 지난 2006년 8월 12일 방송된 ‘전설의 고향’. 제목 그대로 과거 인기리에 방송됐던 ‘전설의 고향’을 패러디한 오프닝으로 시작한 특집이다. 장소는 폐교에서 한국민속촌으로 옮겼지만, 멤버들을 놀라게 하겠다는 포맷은 똑같다. 곳곳에 귀신 연기자들을 심어놓고 한 명씩 코스를 다녀오는 형식. 겁쟁이 하하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3. 방송국 24시(62회, 63회)
지난 2007년 7월 14일, 21일 방송된 ‘방송국 24시’는 방송국 24시간 숙직이 목표였던 특집이다. 그러나 별다른 장치 없이도 멤버들은 자체적으로 납량특집을 만들었다. 시작은 62회 말미 멤버들이 나눴던 무서운 이야기로부터였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이후 멤버들은 둘씩 짝지어 의상실 등 방송국 순찰에 나섰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모습은 납량특집을 방불케 했던 바. 굳이 만들어주지 않아도 그림을 만들어낸 멤버들이었다.
#4. 28년 후(116회)
아쉬움을 남겼던 레전드 특집이다. 바로 지난 2008년 8월 2일 방송됐던 ‘28년 후’다. 준비기간만 총 2달, 총 참여인원은 400여명, 총 제작비는 2회 이상 예산이 들었던 큰 규모의 특집이었으나 결말은 허무하게 끝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감염자들 사이에서 백신을 구해내야 한다는 스토리텔링까지 준비과정까지는 완벽했던 특집. 떼로 멤버들을 향해 달려드는 좀비 연기자들의 모습은 지금 봐도 무섭다.
#5. 인도여자좀비(200회, 201회)
지난 2010년 5월 29일과 6월 5일 2주간 방송된 ‘인도여자좀비 특집’은 최악의 에피소드로 꼽혔던 여성의 날, 좀비, 인도 특집을 다시 탄생시킨 특집. 200회 특집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통해 과거의 아쉬움을 달래보겠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카메라맨과 멤버들이 2인 1조로 백신을 찾아 나서게 됐다. 방송 중간 잡히는 비주얼은 역대 최고 공포를 자아냈으나, 이번에도 백신 확보에는 실패했다.
#6. 세븐 특집(212회)
지난 2011년 8월 21일 방송된 세븐 특집은 지금까지 납량특집과는 조금 달랐지만, 더욱 정신적인 공포를 자아냈다. 갇혀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일지 보여줬다.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인간의 최대 공포는 혼자 남겨진 공포라는 것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문구로 끝난 엔딩은 역대급 장면으로 꼽히며, 세븐 특집은 시청자들이 꼽는 레전드 특집 중 하나다.
#7. 나홀로 집에(412회)
납량특집은 주로 여름에 방송되지만 지난해 1월 10일 진행돼 더 큰 공포를 자아낸 ‘나홀로 집에’도 있다. 영화 ‘나홀로 집에’를 패러디했으며, 멤버들은 도둑으로 변신했다. 영화 속 깜찍한 소년 케빈으로는 전 농구선수 서장훈이 활약했다. 멤버들은 케빈의 지령에 맞춰 방송국을 누볐다. 특히 서장훈은 이 특집을 통해 예능감을 확인시키며 스포테이너로 우뚝 서게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