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처음으로 ‘탈박’을 택했다.
데뷔 이후 9년간 박진영이 만든 타이틀곡을 택한 것과 달리, 이번 컴백에는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자작 타이틀곡을 선보이는 것. 이러한 원더걸스의 과감한 행보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
원더걸스는 오는 7월 5일 컴백일을 확정짓고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정규앨범 ‘리부트(REBOOT)’이후 약 10개월만의 컴백. ‘리부트’로 활동 당시, 데뷔 초 선보인 발랄한 걸그룹 콘셉트와 달리,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내세운 걸밴드로의 변신을 택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키보드와 기타 등 악기를 손이 짓무르도록 배우는 것은 물론, 무대 위에서도 기대 이상의 연주 실력과 가창력을 뽐내며 한층 성숙한 음악성을 뽐내 호평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변화를 택했다. 원더걸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데뷔 이후 쭉 소속사 수장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곡을 타이틀곡을 채택해왔는데, 이번에는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자작 타이틀곡을 선보인다. 네 멤버 모두 ‘리부트’ 앨범에서도 수록곡 작업에 참여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러한 원더걸스의 ‘탈박’ 행보는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그룹의 차별화된 모습을 대변할 뿐 아니라, 멤버 모두 아이돌이라기보다 아티스트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성숙해진 음악성을 갖췄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난 ‘리부트’ 앨범에서는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으로 멤버들의 실력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테스트와 같은 개념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용기를 낸 자작 타이틀곡으로 완전체 아티스트가 된 원더걸스의 정체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렇듯 다시 한 번 출격을 앞둔 원더걸스는 24일부터 콘셉트 포토, 티저 등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다. 과연 이들의 ‘탈박’ 행보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원더걸스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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