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케미 요정'이다. 김래원은 물론이고 김영애, 이성경, 문지인까지, 연기 합을 맞추는 배우들 모두와 쫄깃한 호흡을 자랑한다. 심지어 반려견까지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쯤되니 믿고 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다시 실감케 된다.
박신혜는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거친 반항아에서 사명감 가득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사람을 믿지 않는 것은 기본, 도둑질에 패싸움까지 일삼으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던 혜정은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와 함께 살면서 조금씩 사랑을 받고 또 감정을 표현하면서 점차 달라져 갔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혜정은 자신을 애지중지하는 할머니 말순을 통해 가족애를 느꼈고, "좋은 선생님이 어딨냐"던 생각도 홍지홍(김래원 분)을 만난 뒤 바뀌었다. 특히 그가 의사로서 위급한 환자를 살리려 애쓰는 모습은 혜정을 완전히 달라지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혜정은 반장이자 1등인 서우(이성경 분)에게 수학 과외를 받으며 '열공'을 했는데, 아이큐 156에 빛나는 혜정은 첫 시험에서 수학 1등을 차지하기도. 이에 혜정은 곧장 할머니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고 두 사람은 기쁨의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를 꼭 안아줬다.
좋은 기억,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충분히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 그 속에서 박신혜는 '케미 요정'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입증이라도 하듯 모든 배우들과 보기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말순 역의 김영애와는 뭉클함을, 지홍 역의 김래원과는 달달한 설렘을, 혜정을 잘 따르는 친구 순희 역의 문지인과는 여교생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질투심으로 인해 틀어질대로 틀어져버린 서우 역의 이성경과는 긴장감 넘치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심지어 혜정이 안고 자는 작고 귀여운 반려견과의 케미까지 좋아 시청자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이 덕분에 '닥터스'는 방송 2회만에 1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히고 승승장구 중이다. 이제야 자신의 꿈을 찾고 의사로 다시 살아가게 될 혜정이 박신혜를 통해 얼마나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