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김래원의 연기 내공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 분)와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휴먼 멜로 메디컬 드라마다.
12.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을 한 '닥터스'는 2회만에 14.2%를 기록,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히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간 최고 시청률도 19.95%까지 치솟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김래원과 박신혜의 믿고 보는 캐릭터 소화력인데, 두 사람은 '닥터스'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김래원은 무거움을 버리고 밝음을 입었고, 박신혜는 액션도 잘하는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김래원은 아픔이 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이겨낼 뿐만 아니라, 반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줄 아는 다정다감한 선생님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워낙 대사를 맛깔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이다 보니 캐릭터 역시 살아숨쉬는 느낌. 이런 선생님만 있다면 매일 학교가 가고 싶을 것 같다는 반응이 넘쳐나는 건 이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의사로서의 사명감 역시 특출나다. 그가 길에서 쓰러진 임산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의학 드라마답게 긴박감이 넘쳤는데, 김래원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는 유혜정의 인생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사건이자 계기가 됐다.
'닥터스' 제작진은 22일 "김래원이 만들어내는 교사 홍지홍이 여성들이 모두 꿈꾸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학생들 앞에서 해맑게 웃는 표정, 부모님의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임산부를 살리기 위한 의사로서의 절규 등이 모두 아우러져 멋있으면서도 참 인간인 새로운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은 김래원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김래원을 극찬했다. 지난 해 '펀치'로 '믿고 보는 배우'임을 완벽히 증명해낸 김래원이 전혀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홍지홍과 '닥터스'를 통해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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