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가운데 결말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이 뜨겁다. 두 명의 오해영(서현진, 전혜빈)과 오해영을 사랑한 남자 박도경(에릭 분), 한태진(이재윤 분)이 모두 행복해 질수 있을지 가장 궁금한 부분. 극 중 남녀의 스토리야 시나리오의 결말에 따라 흘러가겠지만, 분명한건 4명의 배우 모두 '또 오해영' 출연 전과 후가 180도 달라졌다는 건 확실하다.
# 에릭, 2030 마음 훔치는 로코남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라는 주옥같은 유행어를 남기며 드라마 '불새'를 통해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문정혁은 '또 오해영'을 통해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로코남'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문정혁은 극 중 음향 감독 박도경 역을 맡아 순애보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줬다.
초반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버림받은 뒤 상처받은 남자로 보호본능을 자극했다면 보통 오해영(서현진 분)과의 호흡을 통해선 무뚝뚝하지만, 속깊은 남자의 매력을 가감없이 녹여냈다. 이는 곧 '또 오해영'의 주 시청층인 20대 30대 '여심'을 자극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디테일한 표현과 풍부해진 표정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은 문정혁. 지난 2014년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에 주연을 맡은 로코물 드라마에서 또 한번 좋은 성적표로 자신의 존재감을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됐다.
# 서현진, 이 구역의 '미친 여주인공'은 나야
'또 오해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은 이가 있다면 당연히 배우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서 흙수저 오해영을 연기했다. 유년시절부터 예쁜 오해영과 끊임없이 비교당했고 결혼 전날 사랑하는 남자에게 차인 그녀의 지지리 운없는 인생은 보통 여자들이 느끼는 서러움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캐릭터에 애정이 간다면 그 역할을 맡은 배우 또한 사랑스러워지는 법. 지난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 전향해 다양한 장르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그녀지만, 줄곧 조연으로 활약했던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한 바 동시에 인지도까지 거머쥐었다.
# 전혜빈, 예쁜 오해영은 마음도 예뻐요
배우 전혜빈은 '또 오해영'의 주연 중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던 인물. 작품 초반 모든 것이 완벽한 오해영 캐릭터에 스스로 적응하기 힘들어 보통 오해영의 마음에 더욱 감정이입이 됐다던 그는 흙수저 오해영을 의도하지 않게 힘들게 하는 인물로 네티즌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며 예쁜 오해영이 가진 내면의 아픔, 박도경을 사랑했던 그녀의 진정성, 보통의 오해영을 향한 솔직한 마음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며 호감으로 돌변했다. 특히 예쁜 오해영의 이미지를 만든 일등공신으로 배우 전혜빈의 섬세한 연기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 이재윤, 복수는 나의 힘
박도경을 향한 복수를 꿈꾸며 칼을 갈고 있는 한태진 역의 배우 이재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앞서 다양한 작품과 영화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존재감과 배우가 가진 특정한 이미지가 모호했다는 것이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또 오해영'은 그에게 대중적인 인지도와 한태진이란 캐릭터를 통한 우직한 남성의 이미지를 심어준 계기가 됐다.
특히 '또 오해영'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급격하게 늘어난 그의 비중은 배우 이재윤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분에서 보여준 그의 섬세한 감정연기는 시청자의 호평을 얻어냈다. 또 박도경에 대한 생과 사의 열쇠를 그가 쥔 가운데 마지막까지 어떤 디테일을 보여줄지 눈길이 쏠리는 부분이다.
'또 오해영'은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되며 오는 28일 마지막회가 전파를 탄다. /sjy0401@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