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4.5%...'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천재 의사 장혁(이영오). 과연 죽은 시청률도 보란 듯이 살려낼 수 있을까.
일찌감치 조기종영을 결정한 ‘무림학교’ 첫 방송(5.1%, 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보다 못한 시청률이다. 호평일색인데 시청률은 부진하다. 작품성은 극강인데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20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의 이야기다.
방송 2회가 진행되는 동안 작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로 합격점을 받은 것. 궁금증에 궁금증을 더하는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전개,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적인 요소들이 강한 몰입감을 자랑한다는 평. 그간의 통속극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카메라 구도나 세련된 BGM등 연출적인 면에서도 확실히 차별화 된다는 분석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시청률이 처참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는 첫 방송은 4.1%를 기록했다. 함께 방송을 시작한 ‘닥터스’가 12.9%로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1TV ‘가요무대’(12.2%), MBC ‘몬스터’(9.7%)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21일 방송된 2회도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0.4%p가 오른 4.5%를 기록했지만, 쏟아지고 있는 호평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반등을 이룰 수 있을까.
몰입감은 훌륭하나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점, 대중성을 잡지 못한 낯선 장르물이라는 점 등이 이 드라마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능성을 걸어볼 수 있는 것은 주연을 맡은 장혁의 존재 덕분이다.
이 드라마는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 분)와 교통 순경 계진성(박소담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서 장혁의 역할이 핵심이다. 그가 맡은 이영오는 감정이 없는 냉철한 의사. 이 인물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점차 따뜻한 사람이 돼간다는 이야기가 앞으로의 전개에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극중 성격이 변하는 입체적인 인물인데다가 전개의 중심에 서 있는 드라마의 핵심 역할이기에, 이영오 캐릭터가 얼마만큼 잘 살아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려있다. 그만큼 장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장혁이 죽은 시청률까지 살려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무서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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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뷰티풀마인드' 제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