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이하 특별수사)가 국내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과 거장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라 더 의미 있다. ‘특별수사’는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와 터지는 폭소 그리고 훈훈한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특별수사'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6만 8,783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누적관객수 67만 4,640명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3위는 호러 거장 제임스 완의 ‘컨저링2’, 4위는 할리우드 대작 ‘정글북’이다.
‘특별수사’는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3위권 안에 꾸준하게 머물며 사랑받고 있다. ‘특별수사’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바로 확실한 메시지 때문이다. ‘특별수사’는 전직 경찰 출신 법조 브로커 필재(김명민 분)가 참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는 재벌 사모님(김영애 분)의 음모를 까발리는 것이 목적인 영화다. 그렇기에 ‘특별수사’는 시작부터 화끈하게 내달린다. ‘특별수사’의 직선적이고 단순한 메시지가 관객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웃길 때 웃기고 울릴 때 울리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지며 1위 행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필재와 짝을 이룬 판수(성동일 분)의 능청스러운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특별출연한 신구와 이한위 등도 깨알같이 웃음을 보탠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제 몫을 다한다.
속 시원하게 웃기는 한편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권순태(김상호 분)와 그의 딸 권동현(김향기 분)의 끈끈한 가족애도 관객을 울린다. 영화 속에서 아빠 없이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는 권동현의 모습을 보면 절로 짠한 감정이 솟구친다.
‘특별수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확실한 매력을 가지고 관객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특별수사’의 1위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특별수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