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키스가 ‘슈가맨’에 나올 줄이야. 키스는 ‘슈가맨’ 초반부터 꾸준히 언급됐던 그룹이었다. 네티즌들이 ‘슈가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보고 싶다고 도배를 했던 그룹 중 하나였다.
때문에 지난 21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 키스가 등장했을 때 반가움은 그만큼 컸다. 키스는 5개월밖에 활동하지 않았고 14년 전 활동했는데도 20대들도 키스의 히트곡을 알 정도다.
키스는 ‘슈가맨’ 방송 초반부터 제작진이 섭외를 시도했던 그룹이다. 하지만 섭외가 성사되지 않아 방송된 지 반년이 지나도 볼 수 없었다. 앞서 지난 2월 윤현준 CP는 인터뷰에서 키스를 비롯해 비비, 에코 섭외가 안 된다면서 “모시고 싶다고 해서 모실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니까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스를 섭외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드디어 방송 8개월여 만에 키스가 섭외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토록 찾았던 키스가 등장하자 모두 환호하며 반가워했다.
키스가 무대에서 히트곡 ‘여자이니까’를 부르자 세대별 방청석에서는 수많은 불이 켜졌다. 30대는 ‘올불’이었고 40대에서는 18불, 20대에서는 23불, 10대에서는 12불이 켜졌다. 14년 전 노래지만 10대들도 무려 반 정도가 아는 노래였다.
키스는 노래를 마친 후 울컥해했다. 키스는 “활동 기간이 4~5개월이었다. 이번 무대는 14년 만이다”고 밝혔다. 키스의 미니는 무대 후 숨을 크게 내쉬는 등 크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활동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의 노래는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키스가 활동을 짧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연애금지조항 때문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니는 “남자친구가 있는 걸 들켰다”고 털어놓으며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키스는 미나의 히트곡 ‘전화 받어’가 자신들의 후속곡이었다고 말해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키스는 “후속곡 발표하기 전에 해체됐다. 1집 수록곡인데 미나가 리메이크 했다”며 ‘전화 받어’ 무대까지 선보였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키스의 등장. 키스는 그야말로 ‘슈가맨’ 프로그램에 딱 맞는 그룹이었다. 히트곡이 유일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이 불리고 있는 노래.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건드리는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키스를 잘 몰랐던 10대들도 ‘여자이니까’가 노래방 18번곡이 되지 않을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슈가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