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방송 2회만에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얻으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완벽히 꿰찬 것. 게다가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닥터스'의 흥행 가도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남녀 주인공이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번 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 메디컬 드라마다. 김래원과 박신혜가 각각 홍지홍과 유혜정 역을 연기하며 설렘 가득한 멜로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 '여깡패 혜정'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닥터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등을 집필했던 하명희 작가와 박신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 해 '펀치'로 인생 연기를 보여준 김래원이 합류하면서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작품으로 급부상했다.
이를 반증하듯 '닥터스'는 첫 방송부터 1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찼다. 화제성 역시 단연 으뜸. 13년 전 불량 학생과 정의로운 교사가 만나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니 다소 작위적이면서도 뻔한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김래원 박신혜의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하명희 작가 특유의 가슴 뭉클하게 하는 대사, 눈 정화 시켜주는 아름다운 영상 등은 '닥터스'를 꾸준히 시청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특히 김래원과 박신혜의 연기 변신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전작 이미지를 지우고 밝고 능청스러워진 김래원과 다크했지만 점점 변하고 성장하는 걸크러쉬 매력의 박신혜가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모습은 그 자체로 설렘을 유발한다. 또한 혜정의 할머니(김영애 분)의 손녀 사랑은 코끝이 시큰해질 정도로 뭉클하다는 평이다.
이 덕분에 '닥터스' 2회는 14.2%를 기록, 기분 좋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작인 '대박'이 방송 내내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하며 고전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13년 후 다시 만나게 되는 홍지홍과 유혜정의 사랑과 본격 신경외과 이야기는 4회부터 진행될 예정이라 더욱 더 시청률 기록 행진을 기대하게 된다. '육룡이 나르샤'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던 SBS 드라마국에 오랜만에 내린 '닥터스'라는 단비가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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