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에릭) 오빠, 우리 바닥부터 시작했는데…정말 이제 꽃…아니, 이승길만 걷게 해드릴게요."
아이오아이 김세정은 '프로듀스101' 당시 울먹이며 엄마에게 말했었지 "우리 이제 꽃길만 걷자"고, 오해영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말하지 "꽃길도 됐으니, 부디 이승길은 걷게 해주자고"고.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최종회 원고가 박해영 작가의 손을 떠났다. 제작진은 "본래 기획단계부터 생각했던 바로 '그 엔딩'을 택했다"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첫 방송부터 무려 16회가 지나오는 8주라는 기간동안, 시청자의 궁금증을 촉진케 했던 '또 오해영'의 엔딩은 아직 1주일이나 더 기다려야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박도경(에릭 분)의 교통사고를 정말 지겹도록 목격했다. 도경도 시청자도, 이제는 좀 해영(서현진)과의 달달한 애정행각으로 잊을만하면, 갑자기 도로위에 쓰러진 피투성이 도경의 모습을.
이제 막 "사랑한다"고 마음을 확인한 그가, 늘 보이던 것처럼 차에 치인채 피투성이가 되고, 심지어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은 역시나 안타까운 일이다.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옷을 모두 찾아내 불태워 버리라는 조언을 도경에게 직접 해주고 싶을만큼. 물론 언젠가 사고장면 속 도경의 셔츠 속 프린팅이 사라지는 등 옷을 바꿔입혀도 소용없을 것이란 의견도 등장했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또 오해영' 16회에서도 작품 속 의사(우현)는 "두려움으로 상대해서는 시나리오는 안 변해. 마음 편히 먹고 끝까지 가봐. 나도 자네의 끝이 궁금하다"고 했다.
딱 지금의 '또 오해영'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대사다. 궁금하지만, 마음 편히 먹고 끝까지 보겠다는 바로 그 자세. 그렇지만 도경을 부디 살려는 달라는 게 아주 조그마한 바람이다.
앞서 tvN 드라마 '시그널' 속 이재한(조진웅) 형사가 박해영(이제훈) 경위에게 "지지직…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당부했던 것처럼, '또 오해영' 시청자들은 박해영 작가에게 당부의 말을 건네본다. "지지직…(도경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이승길 좀 걷게 해줍시다"라고. / gato@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프로듀스101', '시그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