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가 결국 열렸다. 다수를 위해 쉬쉬하던 둘의 관계가 공론화 되고 말았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잘못된 만남이다. 홍상수 감독이 가정이 있는 남자인 이유에서다.
21일, 두 사람의 '불륜설'이 보도된 이후 양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관계를 바로잡을 일이 없다는 해석으로 풀이되기도. 이 때문에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간통제가 폐지됐다손치더라도 아직까지 불륜을 바라보는 국내 정서는 차갑기만 하다. 당사자들은 '사랑'을 강조하며 로맨스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남은 가족들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기에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쯤 되니 할리우드 스타 한 명이 떠오른다. 바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국민 여동생' 대열에 들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다. 이 작품에서 파트너 로버트 패틴슨과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던 그 역시 불륜녀 딱지를 얻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감독과 바람이 났다. 2012년 7월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 출연하며 감독인 루퍼트 샌더스와 마음을 주고받은 것. 그 역시 유부남인 까닭에 둘 사이는 불륜이었고 스킨십 데이트 장면이 파파라치컷으로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결국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불륜임을 인정했다. 이는 할리우드에서 매력적인 여배우로 거듭나던 그의 커리어에 상당한 타격을 안겼고 '국민 여동생' 이미지 역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역시 할리우드는 '쿨'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불륜 이후 재결합한 로버트 패틴슨과 '브레이킹 던 part 2' 홍보를 같이 돌았고 이후 10여 편의 영화를 찍었다.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 지은 할리우드다.
하지만 김민희의 경우는 조금 다를 듯하다. 이대로 홍상수 감독과 관계를 부인하거나 해명하지 않는다면 여배우로서는 치명적인 '불륜녀' 이미지가 평생 따라다닐 터. 국내 정서상 앞으로 배우로 활동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팬들도 등을 돌렸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팬들은 21일 "모든 일정은 일시정지하겠다. 환불이나 기타 논의는 갤러리가 소강상태가 되면 다시 글을 써서 논의하겠다"고 알리며 김민희에 대한 서포트를 멈춘 상태다.
톱모델에서 배우로,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김민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를 함께 찍으며 인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과 함께 말이다. 두 사람은 지금 본인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까?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네이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