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만족이란 게 이런 걸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솔직하고 온 마음 다해 열렬히 연애하는 오해영을 보며 느끼는 생각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쉬운 여자'가 되는 이 여자, 참 부럽다.
tvN '또! 오해영' 속 오해영(서현진 분)이 박도경(에릭 분)과 본격적인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학창시절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친구와 결혼할 뻔했던 남자, 알고 보니 자신의 결혼까지 깼던 지독히 '나쁜 놈'과 말이다.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박도경에 대한 오해영의 사랑은 커져갔다. 박도경 역시 마찬가지. 결국 둘은 사랑을 택했다. 자신의 죽음을 먼저 본 박도경으로서는 괴로운 선택이었지만 오해영을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는 것보다 힘든 일은 없었다.
누가 더 많이 사랑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오해영이 "날 100만큼 좋아하는게 아니라 89만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래. 89야? 말해. 맞춰줄게"라고 투덜거렸지만 박도경의 마음 역시 '100'이었다.
먼저 좋아했고 먼저 고백했고 먼저 유혹까지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오해영이다. 스스로 "나 참 쉬운 여자야"라고 인정할 정도. 그런 오해영을 보며 시청자들은 200% 더욱 몰입하고 있다. 오롯이 그에게 대리만족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또! 오해영'이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 막 사랑 충만한 꽃길을 걷기 시작한 오해영이지만 한태진(이재윤 분)의 복수, 박도경의 죽음 암시 등 피해야 할 장애물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청자들은 한목소리로 '해피 엔딩'을 부르짖고 있다. 현실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은 사랑을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싶은 마음이다. 부디 그곳에서 만큼은 모두의 사랑이 아름답길, 전국의 솔로들이 오해영을 응원하는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