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자체제작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결합한 신선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탄생했다. 이름하여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도전정신으로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이 대중의 시청욕구를 자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tvN 손창우 PD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이보영 부부, 안재현♥구혜선 부부를 보고 이 프로그램을 착안하게 됐다. 배우들이 사랑 연기를 하다보면 진짜 사랑에 빠질지 궁금했던 것인데 막상 러브라인이 없으면 어떨지 걱정되기도 했다. 어찌됐든 배우들도 서로 자주 만나야 더 좋은 장면과 대사가 나온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 PD는 “20분 드라마에, 50분 리얼리티로 이뤄진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로맨스를 강요하지 않았다. 대본에 빈칸이 있는데 그곳은 남녀배우들이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 드라마에 몰입을 하다보면 촬영 외적으로 만나야하는데 저희는 만나지 말라고 해도 그들이 자연스레 만나더라.(웃음) 숙제를 하다보면 배가 고프고, 그러면 밥을 먹으며 친해지지 않겠나.(웃음) 프로그램에 억지스러움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러움이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난 뒤 현실에서 벌어지는 다섯 배우들의 미묘한 관계, 그들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가 관전 포인트다.
하석진 윤소희 유라 민혁 안보현 등 다섯 남녀가 카메라가 꺼진 뒤에 현실에서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과연 현실에서는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배우들의 솔직한 연애 감정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색다른 전개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여자 주인공 고알리 역을 맡은 배우 윤소희는 “기존에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캐릭터일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연기에도 도전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촬영을 했을 동안 정말 즐거웠다”며 기대를 높였다. 고알리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파이터로 변신해 이중생활을 즐긴다.
그의 상대남 박력을 맡은 배우 하석진도 “기존에 없던 포맷이라 호기심이 생겼다. 더 나이가 들면 도전이 불가하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단 남자 배우들은 제외하고 윤소희, 유라 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출연을 결정했다.(웃음) 대본과 감독님 등 제작진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파릇파릇한 좋은 배우들과 촬영을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석진은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댄디한 매력남 박력 역을 맡는다고. 이 예능에는 아이돌도 출연한다. 비투비 민혁과 걸스데이 유라. 여기에 연기파 배우 신승환이 힘을 보탠다.
‘체육돌’로 유명세를 탄 민혁은 그동안 드라마 ‘악몽선생’ ‘달콤살벌 패밀리’ ‘개과천선’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차곡차곡 늘려왔다. 이번에 주연 마록희 역할로 나서면서 심정이 남다를 터. 이날 민혁은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희대의 사랑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소희와의 키스장면에 대해 “굉장히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하며 당황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이스티로드’ ‘마이 리틀 텔레비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 걸출한 예능에 출연한 바 있는 유라도 웹드 ‘도도하라’,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연기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아니다. 멤버 혜리, 민아가 먼저 활동반경을 넓혔다. 이번엔 파티 플래너 제니 킴으로서 화려한 의상과 몸매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라는 “제니는 일할 때는 시크하고 도도하지만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밝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정말 실제의 제 모습을 담았다. 짧고 굵게 촬영을 했다. 그 모습이 리얼하게 담겼을 것 같다.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