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보영 부부, 안재현-구혜선 부부, 브래드피트-안젤리나 졸리처럼 서로 사랑하는 연기를 하다가 실제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커플이 있는데 의문이 생겼다. 드라마를 촬영한 배우들이 실제로 러브라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한 예능 PD의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있었고 나중엔 그 결과가 궁금해서 계속 도전을 하게 됐다. 손창우 PD가 MBC에서 CJ E&M으로 이적한 뒤 내놓는 tvN 첫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결과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드라마와 리얼리티가 결합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르다. 극중 선보이게 될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파이터로서 제2의 삶을 사는 20대 직장 여성의 고알리의 로맨스를 그린다. 배우 하석진 윤소희 걸스데이 유라 비투비 이민혁, 신승환 안보현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출연해 연기와 그 연기가 끝나고 난 뒤 실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과연 8주 동안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로맨스가 없는 신승환을 제외하고 나머지 다섯 명의 배우들 사이 실제 커플이 탄생할지 여부다. 드라마를 촬영하고 난 배우들의 일상 모습은 어떨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 PD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커플이 탄생하면 어떠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 “일단을 축하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열애설이 난다면 축하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각자의 선택이고 저희가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작품의 대본에는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빈 칸이 많다. 극중 드라마의 대사는 있는 그대로 소화하면 되지만, 대사가 없는 부분은 배우들끼리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좋으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억지스러운 전개가 펼쳐질 터.
이에 손 PD는 “제작진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절대로 이들의 썸을 강요하진 말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자주 만나고 자주 연락을 해야 좋은 대사와 장면이 나온다는 것을 알더라. 저희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이미 배우들끼리 자주 만나고 있고, 연락을 자주 하더라”고 말했다.
하석진 윤소희 유라 이민혁 안보현은 이날 ‘실제로 이 가운데 썸을 타는 배우가 생겼느냐’는 질문에 “물론 다들 생각이 난다. 8주 동안 재미있고 좋은 촬영이었다”고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이 가운데 실제 커플이 생긴다면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100%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을 터. 물론 탄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PD가 보여준 도전 정신과 실험 정신이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위대한 발명품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