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사용한 MBN ‘뉴스8’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각 법정제재인 '주의'와 행정제재인 '권고' 조치를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22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22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일베와 관련된 이미지를 방송 자료로 내보낸 MBN ‘뉴스8’과 TV조선 ‘뉴스를 쏘다’를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먼저 TV조선 ‘뉴스를 쏘다’는 행정제재인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지난 18일 방송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 더불어민주당 로고을 사용했다.
민주의 ‘ㅁ’과 펄럭이는 ‘민주주의 깃발’을 형상화한 더민주 로고와는 달리 이날 TV조선에서 전파를 탄 일베의 가짜 로고에는 ‘ㅁ’모양에 홍어를 상징하는 꼬리모양이 달렸다. 흔히 홍어는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
이에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에 의거, 해당 건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의견자 진술을 들었다. 이날 의견진술에 나선 TV조선 측 관계자는 “전 직원이 유념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전 직원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변화에 대한 의지, 실수로 발생된 부분에 대한 진정성이 보여진다"고 의견을 모았고, 해당 프로그램에 권고 조치를 내렸다.
앞서 일베 관련 이미지 사용으로 한 차례 제재를 받았던 MBN의 ‘뉴스8’은 법정재제인 주의 조치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일 ‘뉴스8’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의 상징을 표현한 조형물이 설치 이틀 만에 파손돼 표현의 자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를 하면서 조형물이 부서지기 전의 모습은 사진을 활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의견진술에 나선 ‘뉴스8’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오게 되면 제 직책을 걸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시말서를 받았고, 저도 썼다. 기자들 상대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터넷 사진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 공인된 사진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의위원들은 “앞서도 같은 실수가 있었다. 실수라 하더라도 이것을 걸러내지 못할 정도의 시스템과 내부적인 장치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위원은 “사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위원들은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한편 친족살인과 폭력적 장면으로 민원이 들어온 KBS 2TV드라마 ‘국수의신’, MBC ‘몬스터’는 이날 ‘문제없음’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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