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회를 맞이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만큼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한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띠는 구분하기 쉽게 두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서 상영을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데이빗 보위 추모전을 비롯해 다양한 특별전과 볼거리로 기대를 모았다.
2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BIFAN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과 최용배 집행위원장 그리고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김영덕, 김세윤, 유지선 프로그래머와 강성규, 남종석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BIFAN은 다음달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BIFAN은 20회를 맞아 첫 영화인 출신 조직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을 맡게 됐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과거 부천시와의 갈등을 모두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 신임 조직위원장이 된 정지영 감독은 "이 자리가 어울린다는 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둘다 듣고 있다"며 "어울리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BIFAN을 이끌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BIFAN은 49개국 302편의 영화들을 소개했다.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폭 넓은 관객층을 소화하기 위해서 장르 영화 마니아를 위한 판타스틱 레드와 평범한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을 위한 판타스틱 블루로 섹션을 나눴다.
BIFAN의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수작들이 선정됐다. 개막작은 맷 로스 감독의 '캡틴 판타스틱'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으로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제의 꽃인 경쟁 부문도 치열했다. 국제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서는 12편의 영화들이 후보에 올랐고 국제심사위원단의 심사로 4개부문이 수상될 예정으로 관객 투표를 통해 관객상을 시상한다. 올해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이 신설됐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는 '탐정 홍길동'을 비롯해 개봉하지 않은 '그랜드파더' 등이 후보에 올랐다.
BIFAN은 복잡하게 섹션을 나누기 보다 두 가지 분야로 나누었다. 국제 판타스틱 레드와 블루 그리고 패밀리 존과 금지구역으로 나누어서 관객의 혼란을 줄이도록 노력했다. 국제 판타스틱 레드에서는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크리피'와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광받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네온 데몬'이 상영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았다. 패밀리 존에서는 어린 관객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이 주로 상영되고 BIFAN이 자랑하는 금지구역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우리는 고깃덩어리' 등이 선정됐다.
20주년을 맞이해 더욱 특별한 특별전도 준비됐다. '시간을 달리는 BIFA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년 동안 BIFAN에서 상영됐던 작품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이 다양한 GV행사를 열 계획이다. 올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데이빗보위를 추모하는 작품들이 상영되는 것은 물론 데이빗보위를 사랑했던 뮤지션들이 모여 공연도 열린다. 이외에도 마스터클래스로 진행되는 일본의 나카시마테츠야 감독의 특별전과 120주년을 맞이한 프랑스 영화 스튜디오 고몽의 특별전도 개최된다.
정지영 신임 조직위원장은 다른 영화제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김만수 부천 시장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영화제를 잘 진행할 것이다"라며 "민선 조직위원장으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BIFAN은 수많은 스타들이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인인 서쟁과 홍금보를 비롯해서 일본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현재까지 확정됐고 칸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인들을 섭외중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BIFAN 포스터 , 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