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손예진은 청소년 관람불가 스릴러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딸을 되찾기 위한 어머니 연기를 펼쳤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공적으로 해냈다. 손예진의 변신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비밀은 없다’는 23일 개봉한다. 30대 배우의 대표 주자인 손예진과 ‘미쓰 홍당무’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경미 감독이 힘을 합쳤다. 손예진과 김주혁도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 만에 부부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안타깝게 이번에도 행복한 부부는 아니다.
‘비밀은 없다’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연홍의 감정연기다. 연홍은 딸을 잃은 불안함을 표현하기 시작해서 절망에 이르는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해낸다. 절망을 넘어서 혼란과 광기로 나아가는 연홍의 얼굴을 통해 손예진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단순히 아름다운 배우가 아닌 엄청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비밀은 없다’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흥행에 결코 유리한 신호는 아니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300만을 넘는 흥행을 기록했기에 작품의 완성도만 인정받는다면 충분히 흥행 할 가능성이 있다.
출연: 손예진, 김주혁, 김소희, 신지훈
줄거리: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종찬(김주혁 분)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분)의 딸이 선고 보름을 앞두고 실종된다. 연홍은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연홍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관전포인트: 상상 이상의 손예진. 피폐하고 절박해진 손예진을 지켜보는 재미.
그 밖에 주목할 점: ‘미쓰 홍당무’ 이후 8년, 이경미 감독은 어떻게 변했을까. /pps2014@osen.co.kr
[사진] '비밀은 없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