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프로참석러다. 가수 김흥국이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의 생중계 현장을 찾았다. 배우 이서진이 ‘박수홍의 결혼식 사회’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을 돕기 위함이다. 그는 짧은 생중계 시간동안 전매특허 들이대는 입담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흥국은 지난 22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 ‘KBS 어서옵SHOW 홈쇼핑’ 생방송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김흥국이 찾은 건 박수홍의 부탁 때문이었다. 이서진의 진행으로 박수홍이 결혼식 사회 아이템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었던 것. 박수홍은 자신의 20년에 빛나는 결혼식 사회 경력을 뽐내며 어필 중이었다.
이때 김흥국이 등장했다. 김흥국은 요즘 대세 중의 대세 조세호를 ‘프로불참러’로 이끌어준 예능 길잡이다. 그를 두고 ‘예능치트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치트키는 게임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속이다는 뜻의 ‘치트(Cheat)’와 ‘키(Key)’의 합성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예능을 붙였으니, 그 누구도 예능 대세로 만들어준다는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
예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선 캐릭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김흥국은 캐릭터보다는 후배에 대한 애정을 먼저 드러냈다. 별명인 ‘예능치트키’에 대해 박수홍이 “요즘 콘셉트를 후배들 키우는 걸로 했냐”고 묻자 그는 “후배들을 사랑해야한다”고 밝힌 것. 왜 그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던 대목이다.
박수홍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결혼식 주례를 봐주는 것으로 김흥국을 초대했는데, 예능감을 빵빵 터트리고 간 것. 특히 진행을 맡은 이서진과의 케미스트리(조합)가 돋보였다. 예능에서 이서진을 놀리는 캐릭터는 아마 김흥국이 유일할 것이다. 이 새로운 조합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 것.
그야말로 김흥국의 입담 대방출이었다. 그는 라디오 방송을 끝내고 생방송 현장을 찾았음을 어필하며 조세호를 찾았다. 조세호와는 요즘 콤비처럼 늘 함께 언급되곤 한다. 이어 안재욱도 찾았다. ‘프로불참러’ 별명을 만든데 안재욱도 공헌(?)을 한 부분이 일정 있기 때문. 그가 결혼식을 그때 안 했더라면 조세호의 현재 캐릭터는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뜬금없이 이서진을 향해 던진 한 마디는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안재욱도 아는데 왜 넌 (조세호와) 모르니?”
어느새 믿고 보는 예능치트키다. ‘프로참석러’ 김흥국이 출연하면, 기대 이상의 웃음을 얻을 수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