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엄포스' 엄태웅이다.
엄태웅은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에서 능력 있는 열혈 방송국 PD 신동욱 역을 맡아 정혜인(김아중 분)의 아들 현우(박민수 분)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쇼 제작에 나섰다.
이 드라마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 만큼, 정혜인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 바로 신동욱이다.
정혜인은 아들을 찾기 위해 반드시 리얼리티 쇼를 성공시켜야 한다. 시청률 20%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10회 방송 안에서 범인이 제시한 미션을 성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하는 PD의 역량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
특히나 아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혜인은 감정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냉철하게 상황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동욱은 첫 회의 때부터 화제성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대립을 했는데 엄태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냉정함과 카리스마를 방출하며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혜인의 남편(박해준 분)을 설득하고 팀원들을 뽑는 과정에서도 엄태웅의 섬세한 연기력이 빛을 발했는데, 길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왜 신동욱이라는 인물에 제격이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날카로운 눈빛, 팔짱을 낀 자세 등이 자존심 강하고 고집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특히 상황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인 눈썹은 '디테일 끝판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왔던 엄태웅은 앞으로 프로그램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연출자로 날 선 눈빛과 카리스마는 물론 김아중과 복잡 미묘한 관계를 그려낼 예정. 긴장감과 욕망,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신동욱을 마치 제 옷 입은 듯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엄태웅이 있기에 '원티드'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parkjy@osen.co.kr
[사진] '원티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