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눈빛이 한순간 진지하게 돌변한다. ‘미녀 공심이’ 남궁민이 로맨스도, 수사도 모두 다 완벽히 해내고 있다.
남궁민은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에서 분위기에 따라 코믹부터 진지함까지 시시각각 변신하는 놀라운 흡입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임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덕분에 유괴범 염태철(김병옥 분)을 찾아 나선 그의 1인 수사극은 공심(민아 분)과의 풋풋한 로맨스와 균형을 이루며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선물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공심과 해맑고 능청스러운 단태의 만남은 웃기면서 설레는 로맨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단태는 공심을 향한 마음을 장난으로 에둘러 표현하다 머리채를 잡히고, 함께 있기 위해 환자 연기를 하다 깁스로 두드려 맞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그녀만 보면 반사적으로 휘어지는 눈꼬리와 올라가는 입꼬리는 사랑에 빠져 행복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단태가 자신을 유괴해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갔고, 아버지를 의식 불명으로 만든 유괴범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다짐하자 장난기 가득하던 그의 눈에선 비장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유괴범의 눈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허당기를 뽐내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진지하게 돌변하는 남궁민의 눈빛 연기는 단태의 염태철 찾기에 몰입력을 더하고 있다.
‘미녀 공심이’ 관계자는 “남궁민이 한 회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유괴범을 찾기 위해 마음을 거절한 공심을 볼 때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안함과 애틋함을 보이고, 수사에 집중할 때는 비장한 기운이 감돈다”며 “한 사람이지만, 여러 사람처럼 상황마다 완벽하게 변신하는 남궁민 덕분에 수사도, 로맨스도 몰입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 기대를 더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