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테이스티가 결국 철퇴를 맞은 모양새다.
재판부는 23일 테이스티가 SM C&C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또한 이번 소송으로 발생한 비용 모두 원고인 테이스티가 부담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테이스티는 앞서 지난 해 개인 웨이보를 통해 한국 활동의 종료를 전하며 소속사와의 모든 연락을 중단한 채 중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이에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는 당사와의 계약을 무시한 아티스트의 독단적 행동”이라며 “반소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테이스티가 소속사와 계약 문제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않은 채 중국으로 건너가 새 싱글 발표를 알리며 활동을 재개한 것. 특히 이들은 소속사와의 대화에서는 절대적인 피해자임을 어필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중국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직접 홍보까지 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렇게 시작된 테이스티와 울림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M C&C의 싸움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17일 열린 테이스티 전속계약해지효력부존재 확인 소송 변론기일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이에 울림 측은 “테이스티가 정산과 관련해서는 수익이 없다”라며 정산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테이스티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열린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 판결 선고 기일에서는 테이스티가 SM C&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기각됐으며, 이에 따라 소송비용 역시 테이스티가 부담한다는 판결로 소송이 일단락됐다. 울림 측 역시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같이 아티스트가 회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은 비단 테이스티뿐만이 아니다. 앞서 엑소에서 이탈한 크리스와 루한, 타오 역시 이와 비슷한 경우이며 이들은 여전히 소속사 SM 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물론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이에 맞서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나 대화로 풀어보려는 시도조차 없이 무작정 회사를 떠나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선택은 물심양면으로 이들을 뒷받침해준 소속사를 저버리는 행위임은 물론,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준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테이스티는 법원의 판결에 순응하며 길고 긴 싸움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B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