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의 주인공에서 연기파 배우로.
서인국을 노래, 연기, 예능감까지 갖춘 만능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드롬을 일으키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더니 ‘고교 처세왕’에서 비운의 군주 광해군으로, '너를 기억해'에서는 냉철한 프로파일러, 이번엔 '38 사기동대'를 통해 섹시한 사기꾼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랬듯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의 흥행 기운이 감돈다.
◆ ‘응답하라’ 고백男…‘응답하라 1997’ 윤윤제
서인국의 첫 주연작 ‘응답하라 1997’은 서인국을 ‘배우 서인국’으로 알린 첫 작품이자,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드롬을 만든 첫 작품이기도 했다. 서인국이 맡은 윤윤제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고백남’으로 기억된다.
가장 설레는 고백의 순간을, 가장 보고 싶은 명장면으로 만들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뚝뚝하게 건네는 경상도 남자 윤윤제의 말투는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응답 신드롬이 벌어질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 두 얼굴의 고딩...‘고교 처세왕’
순수한 고등학생인 동시에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대기업 본부장, 10살 나이차의 형제를 한 배우가 전혀 다른 색으로 그려내 재미를 높였다. ‘고교처세왕’의 이민석과 이형석은 서인국이라는 한 배우로 두 명의 연기자를 캐스팅한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 정도의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줬다. 서인국의 깊이가 다른 1인 2역은 시청자들에게 무결점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이에 1회를 연장했고, 스페셜 방송 등 인기를 실감하며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 새로운 광해의 탄생...‘왕의 얼굴’
서인국은 첫 사극에서 비운의 군주이자, 개혁군주였던 광해를 새로운 인물로 완성했다. ‘왕의 얼굴’을 타이틀로 내걸었던 만큼 그가 표현한 왕의 얼굴은 다양하고 완벽했다.
서인국은 광해를 연모하는 여인을 지켜내지 못하는 나약한 남자로, 또 아버지의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왕좌에 오르는 군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했다는 극찬을 얻었다. 물오른 연기력으로 사극까지 섭렵한 서인국은 결국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 슬픈 운명의 프로파일러...‘너를 기억해’
어릴 적 트라우마를 간직한 프로파일러. 캐릭터 설명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선이 예견되는 인물을 서인국은 섬세한 연기로 깊이 있게 표현했다.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심리를 표정과 눈빛, 호흡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살린 것.이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괴물 같은 연기자라는 평을 얻었다. 장나라와의 로맨스, 더불어 박보검과의 브로맨스까지 살리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섹시한 사기꾼...‘38 사기동대’
뇌가 섹시한 사기꾼 양정도. 서인국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사기꾼 캐릭터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세금징수 공무원(마동석 분)과 사기꾼이 의기투합해 악덕체납자들의 세금을 사기로 징수한다는 이색적인 스토리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얻은 ’38 사기동대’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마동석과 서인국의 브로맨스가 첫 회부터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든 것이다. 서인국은 보이스 피싱, 3자 사기, 사칭 사기 등 화려한 사기술을 선보이며 양정도가 만든 인물만 5명이 넘을 정도로 자유자재의 연기를 선보였다.
비슷한 캐릭터 없이 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온 서인국.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 다음 작품, 다른 캐릭터가 기다려지는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서 배우’의 성공이 어찌보면 당연해보인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