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핸드폰이 나오니 이경규의 아재 본능이 폭발했다.
이경규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능력자들'에서 핸드폰의 역사를 줄줄이 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풀피리 능력자에 이어 휴대폰 능력자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능력자들은 100여 종의 휴대폰을 소집했을 정도의 휴대폰 마니아.
많은 종류의 휴대폰이 언급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옛날 사용했던 휴대폰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아재' 이경규의 입담이 터지는 계기가 됐다.
이경규는 "내가 공중전화, 삐삐, 벽돌폰 등 모든 전화기를 다 접해본 사람"이라며 '아재'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회사 카폰도 써봤다. 심지어 나는 시티폰 모델도 했던 사람이다"라고 과시, 시티폰 모델 당시의 영상이 공개돼 신기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능력자들이 수집한 휴대폰이 스튜디오에 나오자 '아재' 이경규는 더 신이 났다. 크는 커다란 휴대폰을 집어들고는 "요즘에는 전화 매너가 소근소근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 그때는 '어, 김사장 어디야?'라며 쩌렁쩌렁 말하는게 특징이었다"며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직접 재연했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와 함께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는 것이 특징. '아재' 이경규만이 할 수 있었던 디테일한 묘사였다.
영상통화폰이 나왔을 당시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많이들 슬퍼했다. 자유가 없어지는구나 싶었다"라며 아쉬워했던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영상통화폰이 나오고 술집 벽지가 장례식장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영상통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며 코믹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휴대폰의 역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 이 역사를 함께 해온 이경규는 이날 방송에 최적화된 MC였다.
종종 마치 당시 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맛깔나는 재연은 '아재' 이경규의 진면모를 보여줬던 대목. 가끔 아날로그 감성의 능력자들이 나오면 이경규의 '아재' 본능이 폭발할 전망. 기대를 모은다. / trio88@osen.co.kr
[사진] '능력자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