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의 호랑이가 되어 줄게요."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굳건히 실천한 제수호(류준열 분)가 심보늬(황정음 분)와 키스에 성공했다. 거듭 자신을 밀어내는 심보늬에게 자존심이 상할 만도 했지만, 그녀의 진심을 믿었던 제수호는 심보늬를 포기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심보늬에게 수차례 고백했지만, 차인 제수호가 또 한번 고백하며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직원들의 장난으로 물에 빠져 아팠던 제수호는 그날 밤 자신을 간호해준 심보늬에게 고백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제수호는 심보늬와 함께 있던 그날 밤을 떠올리며 심보늬와 따로 만나고자 연락했다. 공원에서 기다린다는 문자를 수 차례 보냈지만, 심보늬의 대답은 없었다.
공원에서 기다리던 제수호는 결국 야심한 새벽 심보늬의 집을 찾아가 다짜고짜 고백을 이어갔다. 그는 "밤새 한숨도 못 잤다. 머리 터질 거 같아서. 말도 안 되는 것 안다. 아는데 내 마음이 그래. 당신이란 여자 아무리 더하기 빼기 해도 안 맞고 버그인 것도 맞다. 그런데 그 버그를 잡고 싶지 않다. 계속 내 머리 속에 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하겠냐. 잡아요? 말아요?"라고 고백했다. '공대남'다운 엉뚱한 고백에 심보늬 또한 동요했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아는 그는 "새벽에 갑자기 찾아와서 무슨 말씀 하시는 거냐"며 문전박대했다.
이후 심보늬는 제수호에게 계속 거리를 뒀다. 제수호는 출근하는 심보늬를 일부러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탔고, 심보늬에게 "24시간 15분 만에 만난 거다. 나한테 뭐 할말 없냐"고 물었다. 자신에게 연애는 사치라고 여겼던 심보늬는 제수호에게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의외의 장소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제수호 아버지 제물포(기주봉 분)가 치킨집 사장 안영일(정인기 분)에게 행패를 부린 것을 우연히 목격한 심보늬가 이를 제수호에게 알렸고 두 사람은 뒷수습을 함께했다.
심보늬는 제수호를 도와 난장판이 된 가게를 수습했다. 제수호는 "이런 모습들 다 잊어달라. 창피하고 못난 모습들"이라고 말했지만 심보늬는 "다 기억할 거다. 대표님이 부끄러워 할 일 아니다"고 했다.
심보늬의 말은 또 한번 제수호를 용기내게 했다. 그는 "앞으로도 봐주겠냐. 창피하고 지워버리고 싶은 내 부모, 내 약점, 보늬씨라면 얼마든지 괜찮을 것 같다"며 호랑이 모양 목걸이를 건넸다. '심보늬의 전용 부적'이라며 건넨 목걸이는 제수호 다웠다. 하지만 심보늬는 또 한번 "못 받는다. 상사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다. 죄송하다. 대표님은 0 아니면 1, 고 아니면 스톱이다. 난 스톱"이라고 냉정하게 답했다.
제수호는 "지금 가면 다신 안 물어본다"고 했고, 심보늬는 "내가 버그라고 하시지 않았나. 버그 잡아서 없애 버리라"고 말하고 이내 돌아섰다. 하지만 끈기남 제수호는 심보늬의 팔목을 잡았고 그가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진한 키스를 나눴다.
포기란 없는 제수호의 뚝심있는 사랑, 촌스럽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고백들은 안방 '여심'또한 흔들기 충분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운빨로맨스'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