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의 시청률 사냥이 시작된 걸까. 2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해야 하는 리얼리티 쇼가 시작된 가운데 '원티드'의 시청률도 상승, 수목극 전쟁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되찾기 위해, 범인의 요구대로 생방송 리얼리티쇼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김아중이 여배우 정혜인 역을 맡아 '펀치', '싸인'에 이어 SBS에서 세 번째 장르물에 도전, '장르물 특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여배우의 은퇴 선언을 시작으로 납치, 리얼리티 쇼 제작과 관련된 협박 등의 이야기들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첫 방송 시청률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5.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다소 아쉬운 수치로 시작을 하게 된 것. 로맨틱 코미디보다 시청자 유입이 적을 수밖에 없는 장르물의 한계가 '원티드'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생겼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신선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단순히 아들 찾기에만 혈안이 된 것이 아니라 리얼리티 쇼를 제작해 시청률 20%를 유지해야 하며, 범인이 제시한 미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극을 쫄깃하게 만드는 이유가 됐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드는 데 한 몫을 했다.
이 덕분에 '원티드' 2회는 지난 방송보다 1.9%포인트 상승한 7.8%의 시청률을 얻으며 수목극 2위로 올라섰다. 또한 혜인의 감정에 몰입해 함께 범인 찾기에 돌입한 시청자들 역시 늘어갔다. 특히 극 말미 차 트렁크 안에 있는 의문의 아이를 혜인과 승인(지현우 분)이 확인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그 아이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가 운명적으로 만나 힘을 합치게 된 가운데 이제야 제대로 불붙은 '현우 찾기' 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게 될지, 또 앞으로 9회가 남은 '정혜인의 원티드'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원티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