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류준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참 잘했다고. 세 번 돌아선 그녀를 세 번 잡아줘서 참 고맙다고. 지금처럼 아끼지 말고 가자고.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10회에서는 드디어 제수호(류준열 분)와 심보늬(황정음 분)의 로맨스가 터졌다.
앞서 수호와 보늬가 지난 2회(5월 26일 방송)에서 술김에 입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마음이 통한 키스신을 제대로 선보인 것. 당시에는 뽀뽀와 교통사고를 합성한 ‘뽀통사고’로 불리며 웃음을 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감성을 건드리는 애틋한 키스신에 여심이 흔들리고 있다.
수호는 보늬에게 늘 직진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린 건 사랑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 좋아하는 걸 자각한 후부터 마음을 드러내는 건 수호에게 어렵지 않았다. 잴 필요 없이 정말 마음이 가는대로 했다.
보늬는 과거의 상처로 자신의 마음을 옭아매고 있던 상황. 자신에게 액운이 있어 부모가 사망하고, 동생도 식물인간이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랑은 사치라는 것. 드라마라 상황은 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이는 현재 청춘의 마음과 관통하는 생각 중 하나가 아닐까. 이처럼 사랑을 포기한 보늬는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요소가 충분히 있다.
꽁꽁 닫힌 빗장을 수호는 순수하고 올곧은 사랑으로 풀어내고 있다. 동생을 보고 싶을 때 함께 와주는 인간 부적과 같은 존재. 즉 힘들 때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존재로 스며들고 있는 것.
여기에 10회 말미에 방송된 에필로그에서 보늬 역시 수호의 데이트 신청에 즐거워했던 비화가 전파를 타면서 쌍방 로맨스였음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두 사람의 애정 전선은 입맞춤, 고백, 키스신까지 밀고 당기는 연애 기술 없이 달려온 바. 계속해서 아끼지 말고 가길 응원하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